Updated : 2026-11-01 (일)

[채권-마감] 환율 고공행진에 주눅 든 채권시장...장 초반 가격 상승분 반납하고 약세 전환

  • 입력 2026-06-05 16:17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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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5일 국채선물과 국고채 금리 동향, 출처: 코스콤 CHECK

자료: 5일 국채선물과 국고채 금리 동향, 출처: 코스콤 CH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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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5일 다시금 환율에 주눅이 들면서 약세로 거래를 마쳤다.

3년 국채선물은 5틱 하락한 102.90, 10년 선물은 21틱 떨어진 106.10으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3년 선물을 130계약 순매도하고 10년 선물은 2,608계약 순매수했다.

채권시장은 간밤 미국채 금리 하락, 전날 가격 낙폭 과대에 따른 저가매수 등으로 강하게 시작했지만, 달러/원 환율이 장중 1,550원을 향해 뛰는 모습을 본 뒤 약세로 전환됐다.

증권사의 한 중개인 "이날 시장은 미국 고용지표보다 환율 움직임에 더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약세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그는 "환율이 1,550원선을 위협하는 상황에서는 외국인 국채선물 매수도 약세 분위기를 제어하지 못했다. 환율 상승세가 진정되기 전까지는 금리 하락도 한계를 나타낼 것"이라고 밝혔다.

코스콤 CHECK(3101)에 따르면 국고3년물 25-10호 수익률은 민평대비 2.2bp 오른 3.882%, 국고10년물 25-11호 금리는 2.6bp 상승한 4.253%를 기록했다.

■ 환율 급등에 장 초반 강세 반납하고 약세 전환

5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국채선물은 전일비 보합인 102.95, 10년 선물은 12틱 상승한 106.43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미국채 금리가 하락한 데다 전날 국내 금리가 과도하게 오른 데 따른 저가매수가 작용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간밤 미국채10년물 금리는 1.90bp 하락한 4.4770%, 국채2년물은 3.80bp 하락한 4.0400%를 기록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휴전 이행에 합의했다는 소식에 유가가 하락하자 미 금리 전반도 하방 압력을 받았다. 다만 월간 고용보고서 발표를 하루 앞둔 터라 수익률 움직임은 제한됐다.

국내 채권시장은 달러/원 움직임을 주시했다.

전날 달러/원이 1,530원을 넘나드는 모습을 보이면서 채권시장을 억압한 뒤 오늘은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봐야 했기 때문이다.

달러/원 환율은 전일 1,529.7원에 마감한 데 이어 야간거래에서 1,532원에 거래를 마쳤고, NDF 1개월물은 현물 종가 대비 다소 상승한 수준에서 호가됐다.

이날 환율은 하향 안정 대신 오전부터 급등세를 나타내면서 채권을 압박했다.

채권시장은 장 초반 미국채 강세, 전날 가격 낙폭 과대 등을 반영해 강세로 출발했지만 달러/원 환율이 1,550원선 근처까지 치솟자 약세로 전환됐다.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순매수했지만, 환율 불안이 투자심리를 억압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선 계속해서 환율이 안정되지 않고 IMF 외환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 때의 수준으로 치솟자 금리인상에 대한 경계감도 피력했다.

증권사의 한 딜러는 "어제에 이어 오늘도 환율이 악재로 작용했다. 시장금리가 많이 뛴 상태지만, 환율 우려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원화가 끝없이 추락하고 있어 7월, 8월 계속해서 금리를 올릴 가능성도 높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 달러/원 장중 1,550원 육박...코스피, 외국인 20일 연속 순매도 속 5%대 폭락

오후 3시30분 기준 달러/원 환율은 전일비 9.4원 오른 1,539.1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국면이던 2009년 3월 9일 이후 최고 수준이었다.

특히 달러/원은 장중 1,549.10원까지 뛰면서 국내 채권, 주식 시장을 모두 긴장시키기도 했다.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 매도가 이어지면서 원화 약세 압력이 이어졌다.

환율은 전장보다 0.7원 낮은 1,529.0원에 출발했지만 국내 주식 급락과 외국인 자금 이탈 우려에 상승폭을 빠르게 확대했다.

다만 1,550원선 앞에서 당국 개입에 대한 경계감과 네고 물량에 하락 전환했다.

하지만 웬만해선 달러/원 상승 압력이 끊이지 않고 있어 긴장감이 이어지는 중이다.

코스피지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폭락을 보면서 급락했다.

코스피는 478.82p(5.54%) 폭락한 8,160.59를 기록했다. 오전 중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가운데 지수는 장중 6% 넘게 급락하기도 했다.

미국 브로드컴(Broadcom)의 실적 발표 가이던스 실망감으로 인해 AI 거품 우려가 확산되면서 한국 반도체 종목들도 큰 타격을 입었다. 시장에선 빅테크 기업들의 AI 자본 지출(CapEx) 속도가 정점에 달했을지 모른다는 우려를 키웠다.

또 미국 일각에서 Vera Rubin 내 SO-CAMM 탑재량 축소를 언급해 반도체 수요 둔화 우려가 불거진 것도 악재였다.

이날 SK하이닉스는 228,000원(9.92%) 폭락한 2,070,000원, 삼성전자는 22,500원(6.40%) 급락한 329,000원을 기록했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Broadcom AI 칩 매출 가이던스 실망에 마이크론 주가가 7.7% 폭락하자 국내 코스피시장도 망가졌다"면서 "장중 환율이 폭등한 데다 외국인은 대규모로 국내 주식을 팔면서 가격을 짓눌렀다"고 말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3조 5,386억원을 순매도했다. 20거래일 연속으로 순매도하면서 이 기간 무려 70조원 가까운 금액을 팔아치웠다.

코스닥지수는 47.29p(4.50%) 급락한 1,002.44를 기록했다. 지수는 장중 992.80으로 밀리면서 1천선을 내주기도 했다. 외국인은 코스닥을 1,781억원 순매도했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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