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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오후] 달러-원, 외인 코스피 6조원 순매도 속 1530원선 공방…당국 경계에 상승폭 일부 축소

  • 입력 2026-06-04 14:42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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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오후] 달러-원, 외인 코스피 6조원 순매도 속 1530원선 공방…당국 경계에 상승폭 일부 축소이미지 확대보기
[뉴스콤 김경목 기자] 달러-원 환율이 4일 1530원선 부근까지 급등한 뒤 외환당국 경계감과 수출업체 네고 물량에 상단이 제한된 채 높은 수준에서 거래를 이어갔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2시37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13원가량 오른 1,529원대 후반에서 거래됐다.

환율은 전장 대비 11.0원 상승한 1,530.0원에 출발한 뒤 장 초반 1,530.8원까지 오르며 지난 3월 말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개장가 기준으로는 2009년 3월 이후 약 17년 3개월 만의 최고치였다.

간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1개월물은 1,533.20원에 최종 호가돼 현물 종가 대비 17.7원 급등했다.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재고조와 미국 경제지표 호조에 따른 달러 강세가 역외시장에서 선반영됐다.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한 가운데 미국의 5월 ADP 민간고용과 ISM 서비스업 PMI가 예상치를 웃돌며 달러화 강세를 지지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9.5선까지 상승했다.

달러-엔 환율도 160엔선을 돌파하며 엔화 약세가 심화됐다. 일본 총리와 재무상의 구두 개입성 발언에도 달러-엔은 160엔 부근에서 거래를 이어갔다.

국내 주식에서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 매도 역시 환율 상승 압력을 키웠다. 코스피가 1% 안팎 하락한 가운데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6조원 넘는 주식을 순매도하며 19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이어갔다.

다만 환율이 1,530원선에 진입하자 외환당국 경계감이 한층 높아졌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시장상황점검회의에서 "과도한 쏠림에는 필요한 조치를 즉시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중에는 당국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으로 추정되는 물량과 수출업체 네고 물량도 유입되면서 환율은 한때 1,520원선까지 밀리기도 했다. 이후 외국인 주식 매도 관련 달러 매수 수요가 이어지면서 다시 1,530원선 부근으로 반등했다.

시중은행 한 외환딜러는 "고점 네고 물량이 꾸준히 나오고 있지만 외국인 주식 매도 규모가 워낙 커 환율 하락이 제한되고 있다"며 "1530원 부근에서는 당국 경계와 수급이 맞서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중동 정세와 미국 금리 상승, 달러 강세가 동시에 원화 약세 재료로 작용하고 있다"며 "당분간 외국인 주식 수급과 당국 대응 여부가 장 후반 환율 방향을 결정할 핵심 변수"라고 말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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