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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전망] 중동 리스크 재점화·유가 급등에 상방 우위…달러-원 1530원선 시도 전망

  • 입력 2026-06-04 07:31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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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김경목 기자]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와 달러 강세를 반영하며 1530원선 부근으로 급등 출발한 뒤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533.2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왑포인트(-0.90원)를 감안하면 전일 서울 현물환 종가(1,516.40원)보다 17.70원 높은 수준이다.

간밤 글로벌 금융시장은 중동 긴장 재고조에 따른 위험회피 심리가 주도했다. 이란이 쿠웨이트 국제공항을 비롯한 민간 시설을 공격해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됐다. 이란은 바레인에 대해서도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감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이란 간 협상 관련 발언은 엇갈렸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미국과의 접촉은 유지되고 있지만 협상에 진전은 없다고 밝혔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기로 합의했다면서도 언제든 입장을 바꿀 수 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주말께 합의가 성사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지정학적 불안은 국제유가를 다시 끌어올렸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7월물은 전장보다 2.41% 상승한 배럴당 96.02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도 배럴당 97달러 후반대로 올라섰다.

미국 경제지표 호조도 달러 강세를 뒷받침했다. 미국의 5월 ADP 민간고용은 전월 대비 12만2천명 증가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5월 ISM 서비스업 PMI도 54.5로 예상치(53.8)를 상회하며 23개월 연속 확장 국면을 이어갔다. 이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 인상 기대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 미국 국채금리와 달러 가치가 동반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9.53으로 0.3%가량 상승했다. 달러-엔 환율은 일본 당국의 연이은 구두개입 경고에도 160엔선을 돌파하며 엔화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도 6.78위안대로 상승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외국인 수급 동향이 핵심 변수로 꼽힌다.

전일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18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하며 환율 상승 압력을 키웠다. 최근 중동 리스크와 유가 급등, 글로벌 달러 강세가 맞물린 상황에서 외국인 주식 매도세가 이어질 경우 달러-원은 장중 1530원선 안착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급등에 따른 수출업체 네고(달러 매도) 물량과 외환당국 경계감은 상단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지난 2일 장중 1520원선 부근에서도 네고 물량이 유입되며 상승폭이 일부 축소된 바 있다.

이날 달러-원은 NDF 상승분을 상당 부분 반영해 급등 출발한 뒤 중동 상황과 아시아 증시 흐름, 외국인 주식 수급을 주시하며 1520원대 후반~1530원대 중심의 변동성 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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