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보) 연준 베이지북 “경제활동 소폭 증가...고용 제자리”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최근 미국 경제가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고용시장은 정체 상태를 보이고 있으며, 중동발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연준은 3일(현지시간) 공개한 경기동향보고서(베이지북)에서 "대부분의 지역에서 경제활동이 소폭에서 적당한 속도로 증가했다"면서도 "고용은 거의 변화가 없거나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고 밝혔다.
이번 베이지북은 연준 산하 12개 지역 연방은행이 5월 27일까지 수집한 기업과 금융기관, 경제 전문가들의 의견을 토대로 작성됐다.
연준에 따르면 12개 관할 지역 가운데 10개 지역의 경제활동은 소폭에서 적당한 수준으로 증가했다. 1개 지역은 소폭 감소했고, 나머지 1개 지역은 변화가 없었다.
이는 지난 4월 보고서에서 8개 지역이 '소폭에서 완만한' 성장세를 보였다고 평가한 것보다 경기 인식이 다소 개선된 것이다.
다만 노동시장은 여전히 관망 국면에 머물렀다.
연준은 11개 지역에서 고용이 거의 변화가 없거나 정체 상태를 보였고, 1개 지역만 완만한 증가세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은 경제 불확실성을 이유로 신규 채용을 최소화하는 대신 퇴직자 충원과 핵심 인력 유지에 집중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현재 노동시장을 '저채용·저해고' 환경으로 평가했다.
제조업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나타냈다. 연준은 방위산업 관련 수요와 데이터센터 건설 확대에 힘입어 제조업 활동과 제조업 고용이 여러 지역에서 가장 강한 증가세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물가에 대한 우려는 한층 커졌다. 연준은 "물가는 전반적으로 적당한 수준에서 강한 수준까지 상승했다"며 "대부분 지역에서 이전 보고서보다 더 높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보고됐다"고 밝혔다.
특히 중동 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이 물가 상승의 핵심 요인으로 지목됐다.
연준은 "에너지 비용 상승이 운송비와 포장 비용, 식료품 가격, 비료 가격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대부분 지역이 중동 분쟁과 관련된 에너지 비용을 인플레이션 압력의 주요 동인으로 언급했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의 수익성 압박도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재와 에너지 등 비노동 비용 상승 속도가 판매가격 인상 속도를 웃돌면서 마진 축소 우려가 확대됐다고 연준은 분석했다.
소비 측면에서는 계층 간 격차가 뚜렷해지는 모습도 확인됐다. 고소득층은 비교적 견조한 소비를 유지한 반면 중·저소득층은 물가 상승 부담으로 지출을 줄이는 경향이 나타났다고 연준은 전했다.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신중한 평가가 이어졌다. 연준은 "높아진 불확실성과 소비지출 둔화 조짐이 기업 심리를 제약하고 있다"며 "향후 6개월간 성장 전망은 전반적으로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