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06-02 (화)

[외환-전망] 달러-원, 중동 협상 변수에 방향성 탐색…24시간 시장 개편 앞두고 변동성 주목

  • 입력 2026-06-01 07:21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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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전망] 달러-원, 중동 협상 변수에 방향성 탐색…24시간 시장 개편 앞두고 변동성 주목이미지 확대보기
[뉴스콤 김경목 기자] 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다시 부각되면서 제한적인 상방 압력을 받을 전망이다.

다만 시장 참가자들은 중동 정세 전개에 따라 위험선호와 위험회피 심리가 빠르게 교차할 수 있는 만큼 뚜렷한 방향성을 예단하기보다는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주목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주말 뉴욕시장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종전 양해각서(MOU)에 대한 최종 결정을 예고하면서 협상 타결 기대가 커졌고, 이에 국제유가와 달러화가 동반 약세를 보였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1개월물도 1,506.50원에 호가되며 현물 종가 대비 0.35원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그러나 이후 상황은 다시 복잡해졌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이란 실무진이 마련한 종전 MOU 초안을 승인하지 않고 핵심 조건을 강화한 수정안을 이란 측에 재전달했다. 미국은 고농축 우라늄 처리 방식과 시기, 핵무기 개발 금지 조항,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 항행 보장 등을 보다 명확히 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란 측 협상 대표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은 "이란 국민의 권리가 보장되지 않는 한 어떠한 합의도 승인할 수 없다"며 강경한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란은 제재 완화와 해외 자산 동결 해제를 핵심 전제조건으로 내세우고 있어 양측 간 이견이 여전히 적지 않은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지난주 후반 가격에 반영됐던 종전 기대감이 일부 후퇴하면서 이번 주 초반에는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재차 살아날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특히 협상 지연이나 추가 충돌 우려가 부각될 경우 국제유가가 다시 반등하고 달러화도 위험회피 수요를 받을 수 있다. 반대로 양측이 협상 재개 의지를 확인하거나 휴전 연장에 합의할 경우 위험선호 심리가 회복되면서 환율 상단이 제한될 수 있다.

결국 달러-원은 중동 관련 뉴스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장중 등락폭이 확대되는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미국 통화정책 전망도 환율 방향성을 한쪽으로 몰아가기에는 다소 혼재된 신호를 보내고 있다.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 대응을 최우선 과제로 강조하며 추가 긴축 가능성을 열어뒀다. 반면 미셸 보먼 연준 이사는 유가 상승에 따른 일시적 물가 충격에 성급하게 대응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고,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와 안나 폴슨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도 현재 정책금리가 적절한 수준에 있다는 인식을 나타냈다.

연준 인사들의 발언을 종합하면 당장 금리 인하 기대가 크게 확대되기보다는 현 수준의 금리 유지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추가 긴축 전망 역시 시장의 중심 시나리오로 자리잡지는 못한 상태다.

국내적으로는 외국인 주식 수급과 결제 관련 달러 수요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주 달러-원은 글로벌 달러 약세에도 외국인 주식 순매도와 배당 역송금 수요 영향으로 1,500원대 중후반까지 반등한 바 있다.

한편 시장은 오는 7월부터 시행되는 서울 외환시장의 주 5일 24시간 거래 체제 전환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서울외환시장운영협의회는 지난달 말 총회를 열고 7월 6일부터 원·달러 거래를 주 5일 24시간 체제로 운영하기로 확정했다. 이에 따라 한국 공휴일에도 원·달러 거래가 가능해지며 해외 투자자의 접근성이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외환시장 구조개혁의 핵심 과제로 평가받는 이번 제도 개편은 장기적으로 원화 거래 유동성과 시장 개방성을 높이는 재료로 인식된다. 다만 시행 초기에는 새로운 거래 환경에 대한 적응 과정에서 거래 패턴 변화와 유동성 이동에 대한 점검이 병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달러-원은 NDF 하락을 반영해 소폭 하락 출발을 시도할 수 있지만, 중동 협상 불확실성과 국제유가 흐름을 감안하면 하락세가 일방적으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시장은 종전 기대와 협상 난항 가능성 사이에서 방향성을 탐색하며 뉴스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하는 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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