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보) 이란 협상대표 “권리 보장 없이 어떠한 합의도 불가”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막판 진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란 측 협상 대표가 자국의 권리가 보장되지 않는 한 어떠한 합의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31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국영방송을 통해 중계된 연설에서 "이란 국민의 권리가 보장된다는 확신이 있기 전까지 어떠한 합의도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란 협상단은 적의 말과 약속을 신뢰하지 않는다"며 미국에 대한 강한 불신도 드러냈다.
갈리바프 의장의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이란에 보다 강경한 조건이 담긴 수정 합의안을 전달한 직후 나온 것이다.
앞서 뉴욕타임스(NYT)와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과 이란 실무진이 마련한 종전 양해각서(MOU) 초안 승인을 보류하고 일부 조건을 강화한 수정안을 이란 측에 재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측은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처리 방식과 시기, 핵무기 개발 금지 조항의 구체화,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 항행 보장 등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이란은 제재 완화와 해외 자산 동결 해제를 협상의 핵심 전제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란은 미국이 동결 중인 자산의 해제와 경제 제재 완화가 명확하게 보장돼야만 최종 합의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양국은 이미 60일간의 휴전 연장과 핵 프로그램 제한 협상 개시 등을 담은 종전 MOU 초안에 잠정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핵심 쟁점을 둘러싼 이견이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이다.
특히 미국은 이란이 보유한 고농축 우라늄의 해외 반출 또는 폐기를 요구하고 있는 반면, 이란은 핵 활동에 대한 주권과 경제적 권리가 보장돼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