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를 지속하는 가운데 외교적 해법이 실패할 경우 군사 행동을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30일(현지시간) 미 국방부에 따르면 헤그세스 장관은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현재 해상 봉쇄 작전은 철통같이 유지되고 있다"며 "필요할 경우 다시 개입할 수 있도록 태세를 유지하고 준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도 군사적 압박을 늦추지 않겠다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헤그세스 장관은 호르무즈 해협 문제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은 개방된 해협이 될 것이며 전 세계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통행료 없는 해협이 될 것"이라며 "그것이 원래 그래야 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란은 자신들이 해협을 통제한다고 주장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며 미국이 해상 통제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그는 협상 결과와 무관하게 국제사회가 이란에 대한 압박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란과의 전쟁 과정에서 공격을 받은 중동 내 미군 기지의 병력 철수 여부에 대해서는 "궁극적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결정할 사안"이라면서도 "최종 결정은 협상 결과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로서는 필요할 경우 즉각 군사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 준비 태세를 유지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란 핵 문제와 관련해서도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이란이 적절한 유인책이 주어진다면 시간이 지나면서 핵 개발을 포기할 수 있다고 믿는다"면서도 "가장 강력한 유인책은 미국이 보유한 군사적 역량이며 이란은 이를 실질적으로 방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헤그세스 장관은 대만에 대한 미국의 정책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의 군사력 증강과 야망을 잘 알고 있지만 대만에 대한 미국의 입장은 달라지지 않았다"며 "미국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또 미국과 영국, 호주 간 안보협의체인 오커스(AUKUS)에 따라 호주에 버지니아급 핵추진 잠수함을 제공하는 계획에 대해서는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