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기자간담회 모두발언(2026.5.28.)
□오늘 금융통화위원회는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재의 2.50%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먼저 대내외 경제 여건을 설명드린 후 기준금리 결정 배경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대외여건을 보면, 중동전쟁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습니다.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이 진행되고 있지만 전개 상황을 아직 예단하기 어렵고, 종전 합의가 이루어지더라도 에너지 공급망이 정상화되고 높아진 국제유가가 안정되는 데는 상당한 기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따라 세계경제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크게 높아지고 성장세는 약화될 전망입니다. 미국의 경우 유가 상승의 영향이 확대되면서 물가상승률이 4% 수준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유로지역과 영국도 상당기간 3%를 상회하는 물가 오름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됩니다. 성장세는 주요국에서 대부분 둔화되겠지만, AI 투자 확대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미국과 일부 아시아 국가는 양호한 성장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보입니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미국·이란 간 협상 지연과 주요국의 통화정책 기조 전환 가능성에 영향받아 국채금리가 큰 폭 상승하고 미 달러화는 강세를 나타내었습니다. 주가는 AI 투자수요 확대 전망이 지속되면서 큰 폭으로 상승하였습니다.
□다음으로 국내 여건을 살펴보면, 국내 경제는 중동전쟁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경기 호조에 힘입어 성장세가 확대되었습니다. 1/4분기 성장률이 1.7%를 기록하며 큰 폭 반등한 데 이어 4월 이후에도 수출과 투자가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고 소비도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국내 물가는 석유류가격이 큰 폭 상승하면서 4월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6%로 높아졌고,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대 후반을 나타내었습니다. 근원물가 상승률은 공급충격의 파급영향이 아직은 가시화되지 않으면서 전월과 같은 2.2%를 유지하였습니다.
□ 국내 금융‧외환시장에서도 주요 가격변수가 높은 변동성을 나타내었습니다. 국고채금리가 국내외 인플레이션 우려와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 변화 등에 영향받아 큰 폭 상승하였고, 원/달러 환율도 다소 하락하였다가 미 달러화 강세와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 순매도 영향으로 1,500원 내외 수준으로 높아졌습니다. 주가는 중동사태 악화와 외국인 차익실현 등으로 상당폭 조정을 받기도 하였지만 기업실적 개선 기대에 힘입어 가파른 상승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주택시장 및 가계부채 상황을 보면, 수도권 주택시장에서는 공급 부족 우려 등으로 전월세 및 매매가격의 오름세가 확대되었고 추가 상승 기대도 다시 높아졌습니다. 금융권 가계대출은 전반적으로는 제한적인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수도권의 중·저가 주택을 중심으로 거래량이 늘어나면서 주택관련대출의 증가규모는 다소 확대되었습니다.
□ 아울러 지난 2월 경제전망 이후의 대내외 여건 변화를 반영하여 향후 성장과 물가 흐름을 다시 점검해 보았습니다. 먼저, 금년 성장률은 2월 전망치 2.0%를 크게 상회하는 2.6%로 전망하였습니다. 이는 중동전쟁이 올해 성장률을 0.4%p 정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예상보다 강한 반도체 경기와 이에 따른 IT 수출 확대가 성장률을 0.7%p 정도 높이고 정부 추경과 증시 호황도 소비와 투자 증가 등을 통해 성장을 각각 0.2%p와 0.1%p 높일 것으로 전망되는 점을 반영한 결과입니다.
다음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월 전망치 2.2%를 큰 폭 상회하는 2.7%로 전망하였고, 근원물가 상승률도 지난 전망치 2.1%를 상당폭 상회하는 2.4%로 예상하였습니다. 정부의 물가안정대책이 상방압력을 완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국제유가 상승의 영향이 점차 석유류 이외 공업제품과 서비스 가격으로 파급되고 경기개선세가 지속되면서 수요압력도 예상보다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점을 반영한 것입니다.
다만, 이 같은 성장과 물가 전망은 중동전쟁의 전개, 글로벌 반도체 경기 흐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상황입니다.
□마지막으로 이 같은 대내외 정책 여건을 고려한 기준금리 결정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오늘 금융통화위원회는 중동전쟁의 영향으로 물가상승 압력은 증대된 반면 성장세는 우려와 달리 예상보다 확대되었고 금융안정 측면에서도 리스크가 지속되고 있지만 중동사태 전개 및 파급영향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만큼 이번에는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면서 중동사태의 추이와 성장・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좀 더 점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하였습니다. 이 결정에 대해 장용성 위원, 유상대 위원은 기준금리를 2.75%로 인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나타내었습니다.
□좀 더 자세히 말씀드리면, 이번에 중동전쟁과 반도체 경기 확장이 미치는 영향을 반영하여 물가와 성장 전망치를 모두 크게 상향 조정하였는데, 향후 물가・성장 흐름이 지금의 예상대로 흘러갈지 좀 더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였습니다. 물가의 경우 중동상황과 국제유가 움직임에 따라 공급충격의 물가파급 정도가 크게 달라질 수 있고 성장은 IT 부문에 대한 의존도가 커서 글로벌 반도체 경기의 확장 정도와 지속기간에 큰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점에서 금융통화위원회는 물가의 상방리스크 확대 가능성에 한층 유의할 필요가 있고 금융안정 측면에서도 높은 환율 변동성과 수도권 주택시장 상황에 계속 유의할 필요가 있지만, 당장에 기준금리를 인상하기보다는 중동사태 전개와 반도체 경기 확장 속도 등 대내외 정책 여건 변화와 그것이 국내 물가와 성장에 미칠 영향을 좀 더 점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하였습니다.
□앞으로의 통화정책 운용 방향에 대해 말씀드리면, 물가상승률이 상당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성장은 견조한 개선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이고 금융안정 측면에서는 방금 말씀드린 대로 환율 변동성, 수도권 주택가격 및 가계부채 리스크 등에 계속 유의할 필요가 있는 점을 고려할 때 향후 적절한 시기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됩니다. 이 과정에서 금리인상의 시기와 속도는 앞으로 입수되는 데이터를 토대로 물가상승 압력의 확대 정도와 경기 개선 흐름, 금융안정 상황 등을 점검하면서 결정해 나갈 것입니다.
이상으로 모두발언을 마치겠습니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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