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 1년 사이 10배 폭등한 SK하이닉스 주가, 출처: 코스콤 CHECK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SOX, 2X ETF 호재 등에 '삼전닉스' 급등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장태민 기자] 전날 지수 8천을 넘어선 코스피지수가 27일 장중 8천대 중반까지 트라이하는 괴력을 과시했다.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쌍두마차가 이 날은 장중 코스피시장을 5% 넘게 띄워 매수 사이드카를 발동시키기도 했다.
코스피는 4거래일 전인 21일 역대 최대폭(포인트 기준)인 606.64p 뛴 뒤 이날도 장중 400p 넘게 올랐다.
간밤 미국 필리 반도체 지수가 5% 넘게 폭등하면서 오늘 국내 코스피 지수의 상승은 예비돼 있었다.
이날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대한 개별종목 ETF도 이날 출시되면서 시장의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 SOX의 질주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5일 연속으로 상승했다.
필리 반도체지수는 특히 간밤(26일) 5.53% 폭등한 12,8976.91을 기록해 국내 코스피 시장의 급등을 보증했다.
간밤 필리 반도체지수의 상승률은 지난 4월 8일(6.34%) 이후 가장 높았으며,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더 날아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준 것이다.
반도체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 중 28개 주가가 올랐다.
특히 메모리 대표주인 마이크론이 폭등하면서 지수를 견인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이날 19.3% 급등하며 시가총액 1조달러를 처음 돌파했다.
UBS가 마이크론 목표주가를 기존 535달러에서 1,625달러로 세 배 이상 상향 조정한 점이 직접적인 촉매로 작용했다.
UBS는 AI 데이터센터 확대 과정에서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장기간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장기 공급계약 확대가 실적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높일 것으로 평가했다.
미국에서 메모리 대장 역할을 하는 마이크론이 폭등하자 다른 메모리 종목들도 고개를 쳐들었다.
웨스턴디지털은 8.3%, 샌디스크는 7.5%, 씨게이트 테크놀로지는 4.1% 각각 상승했다.
월가에서는 이번 반도체 랠리가 단순한 유동성 장세가 아니라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기반한 구조적 변화라는 분석들이 나왔다.
UBS는 보고서에서 "AI가 메모리 산업 전반에 가져온 구조적 변화가 구체화할수록 마이크론에 대한 재평가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B.라일리 웰스의 아트 호건 수석 시장전략가는 "마이크론의 시가총액 1조달러 돌파는 AI 혁명 과정에서 데이터센터 수요가 얼마나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라고 했다.
이밖에 퀄컴은 중국 바이트댄스와의 칩 공급 계약 체결 소식에 4.5% 올랐고, 마벨테크놀로지는 6.1% 상승했다.
■ 마이크론이 1조 달러라면...당연히 SK하이닉스도 1조 달러 클럽 가입
미국에서 마이크론이 시총 1조달러를 돌파하자 국내에선 SK하이닉스가 가만이 있을 수 없었다.
마이크론이 미국 시장이라는 좋은 토양에서 시총 1조달러를 돌파하자, 기술력과 시장 지배력 면에서 마이크론에 앞서는 SK하이닉스 주가도 가만이 있을 수 없었다.
이달 초순인 5월 6일 삼성전자가 1조 달러를 돌파한 뒤 이날(27일)은 SK하이닉스가 1조 달러 클럽에 합류했다.
SK하이닉스는 아시아 기업 중 TSMC, 삼성전자에 이어 3번째로 1조 달러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아울러 미국 시총 조사 사이트 컴퍼니즈마켓캡(CompaniesMarketCap) 기준 글로벌 주요 기업 순위 12위에 이름을 걸었다.
■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두 종목이 이끄는 극단적 장세
이날 SK하이닉스 주가는 230만원을 넘는 폭등세를 나타냈다.
SK하이닉스는 오후들어 상승폭을 축소했지만 여전히 전일비 10% 이상 뛰면서 코스피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장중 32만원을 돌파하면서 코스피시장은 견인했다. 다만 SK하이닉스에 비해 기세는 약해 현재 상승률은 전일비 4% 정도로 축소됐다.
아무튼 두 종목이 사실상 한국 코스피시장을 끌고 가고 있다.
반도체 대형주로 수급이 쏠리면서 코스피가 신고가를 이어가고 있지만, 코스닥 분위기는 좋지 않다.
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SOX와 종목 레버리지 ETF 출시에 따라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주가가 날아가고 있다"면서 "코스닥에선 바이오텍이 힘을 내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하락 압력을 받고 있어 시장이 극단적으로 양극화됐다"고 평가했다.
코스닥시장에선 디앤디파마텍이 임상2상 성공으로 상한가를 쳤지만, 지수는 장중 3% 넘게 급락해 완전히 대조적인 그림이 만들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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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닉스의 2X ETF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들이 오늘 상장됐다.
정책 당국은 지난 1월에 국내 상장 ETF와 해외상장 ETF 간의 비대칭적 규제에서 발생하는 투자자들의 수요 유출 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들을 예고한 바 있다. 그리고 오늘 드디어 개별종목 2X ETF가 출시된 것이다.
위험을 즐기는 상당수 한국인 투자자들은 국내시장에서 두 배, 세 배 상품을 찾기 어려워 미국 시장에 상장돼 있는 반도체 관련 3X ETF 등을 손대곤 했다.
서학개미들은 또 엔비디아, 테슬라, 마이크론 등의 단일종목 2배짜리 레버리지 ETF를 건드리기도 했다.
이제 투기 성향이 강한 한국인들의 수요에 맞춰 국내 여러 자산운용사들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관련 단일종목 레버리지 인덱스, 곱버스(인버스 2배)를 출시했다.
시장엔 종목 레버리지 ETF가 등장한 뒤 수급 기대감을 드러내는 모습들도 보인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2배 짜리 종목 레버리지 ETF는 기초자산의 일일 수익률 2배를 맞춰야 하기 때문에 장 마감 전 자산을 조정하는 리밸런싱 매매가 이뤄질 수 밖에 없다. 주가가 상승한 날 더 오르고 하락한 날 더 하락할 수 있어 변동성을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전체적으로 레버리지 ETF에 개인 자금이 유입되면 운용사는 그만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현물 주식이나 주식선물을 더 사야하기 때문에 전체적으론 매수 기반을 강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