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27일 추가 강세룸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 연휴 후 미국보다 먼저 열린 국내 채권시장이 미-이란 협상 기대감으로 강세를 보인 뒤, 간밤 미국채 시장도 강세를 구가했다.
미국채10년물 금리는 5월 14일 이후 7거래일만에 4.5%를 하회했다. 최근 4.6%대 중후반까지 레벨을 높이면서 투자자들을 압박했으나 미-이란 협상이 진전되자 레벨을 빠르게 낮춘 것이다.
다만 미국과 이란의 재충돌 가능성도 남아 있는 등 상황을 낙관만 할 수는 없다.
투자자들은 매파적일 수 있는 금통위도 감안하면서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금리 자체의 동결 전망엔 예외가 없지만, 일각에선 금통위에서 인상을 주장하는 '소수의견'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 美금리 4.5% 하향 돌파...나스닥 1.2% 상승
미국채 금리는 26일 4.5%를 하향 돌파했다. 미-이란 종전 합의 기대감, 유가 하락 등이 금리 낙폭 확대에 힘을 실어줬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수익률은 7.00bp 하락한 4.48905, 국채30년물 금리는 5.50bp 떨어진 5.0110%를 나타냈다.
미국채2년물 수익률은 7.15bp 급락한 4.0505%, 국채5년물은 8.30bp 내린 4.1755%를 나타냈다.
뉴욕 주가지수는 기술주 위주로 상승했다. 마이크론 급등이 메모리 반도체주 전반의 상승으로 확산된 가운데 투자자들은 이란과 미국의 종전협상을 지켜보는 모습이었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18.02포인트(0.23%) 내린 50,461.68에 장을 마쳤다. S&P500은 45.65포인트(0.61%) 높아진 7,519.12, 나스닥은 312.21포인트(1.19%) 오른 26,656.18을 나타냈다.
S&P500과 나스닥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6개가 강해졌다. 정보기술주가1.7%, 산업주는 1.5%, 소재주는 1.4% 각각 올랐다. 반면 에너지주는 2.8%, 필수소비재주는 1.7%, 헬스케어주는 1% 각각 내렸다.
개별 종목 중 마이크론이 19% 급등해 시가총액 1조달러를 처음으로 돌파했다. UBS가 목표주가를 1,625달러로 세 배 넘게 높인 점이 호재로 반영됐다.
씨게이트 테크놀로지는 4.1%, 웨스턴디지털은 8.3% 각각 상승했다. 퀄컴도 중국 바이트댄스와의 칩 공급 계약 보도에 힘입어 4.5% 올랐다.
■ 유가, 환율 움직임에서 보는 전쟁 불확실성
간밤 달러가격은 소폭 하락했다. 달러인덱스는 미-이란 종전협상을 지켜보면서 레벨을 약간 낮췄지만, 전쟁 우려를 거두지는 못했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09% 낮아진 99.15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09% 내린 1.1633달러, 파운드/달러는 0.43% 하락한 1.3447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26% 높아진 159.32엔,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01% 상승한 6.7854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06% 약세를 나타냈다.
WTI는 90불대 초반으로 내려갔으나 브렌트와 따로 놀았다.
이란과 미국의 종전합의 기대가 WTI 하락을 압박했으나, 전일 전해진 미국의 이란 남부 공습 소식에 브렌트유는 4% 가까이 뛰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2.8% 하락한 배럴당 93.89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3.6% 오른 배럴당 99.58달러에 거래됐다.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기뢰를 설치 중이던 이란 선박을 공격했고, 이란은 미국 드론 격추와 전투기 공격을 주장하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이스라엘군의 레바논 남부 공습 지속도 종전 협상 불확실성을 키웠다.
■ 미-이란 협상 기대 안고 코스피 8천 시대 도래
코스피 지수가 미-이란 협상 기대감 등으로 8천을 돌파했다.
코스피지수는 전날 199.80p(2.55%) 급등한 8,047.51로 거래를 마쳤다.
국내와 미국 연휴 기간에 휴전 60일 연장 기대감이 커진 뒤 트럼프 대통령이 낙관론을 확산시켰다.
트럼프는 이란의 농축 우라늄 처리와 관련해 미국 반출 후 폐기뿐 아니라, 이란 내부나 제3의 장소에서 미국 원자력 관련 기관의 통제 하에 폐기하는 방안도 가능하다고 밝힌 점이 기대감을 키웠다.
미국의 이란 혁명수비대 함정 공격, 미국과 이란 간 핵 합의 협상 교착 보도 등 갈등 상황도 전해지고 있지만, 종전 협상에 관한 기대감은 유지되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유가와 금리가 내려오고 환율도 레벨을 낮추자 주식시장은 달려간 것이다.
외국인이 코스피시장에서 13거래일 연속으로 순매도했지만, 전일 매도 강도는 13거래일 중 가장 약했다.
최근 하루에 2조원 이상 대거 순매도하던 외국인의 매도 강도는 누그러졌으며, 전날엔 소폭(1,320억원) 순매도하는 데 그쳤다.
이제 개별 종목 레버리지 ETF도 출시되는 가운데 뜨거운 주식시장에 이 새로운 투자수단이 얼마나 관심을 모을지도 봐야 한다.
간밤 필리 반도체지수가 6% 뛴 가운데 국내 시장이 얼마나 자극을 받을지 봐야 한다.
■ 정부의 시장안정 의지와 신현송 데뷔
전날 구윤철 경제부총리는 국무회의에서 "앞으로 국고채 시장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발행물량 조정을 적극적으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 부총리는 "WTI가 90불까지 떨어졌다. 금리도 시간이 좀 지날수록 안정화될 것으로 본다. 환율은 외국인이 자산구성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좀 높아졌다"면서 이같이 공언했다.
최근 금리가 크게 오르는 과정에서 정부 쪽에서 계속해서 '지나친 고금리'를 경계하는 발언도 내놓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신현송 신임 한은 총재가 자신이 주재하는 첫 금리결정회의에서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신 총재는 BIS 국장 등을 지내면서 세계적인 석학으로 평가 받았던 인물이다.
유상대 한은 부총재가 이달 3일 "이제 금리 인하를 멈추고 인상을 고민할 때가 됐다"면서 금리 인상 빌드업에 나선 가운데 신임 한은 총재가 어떤 구상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채권-장전] 정부 채권수급 안정 의지와 한은 금리인상 빌드업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