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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마감] 중동 협상 기대 속 달러-원 1500원대 초반 급락…외인, 코스피 막판 순매도 전환

  • 입력 2026-05-26 15:43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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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마감] 중동 협상 기대 속 달러-원 1500원대 초반 급락…외인, 코스피 막판 순매도 전환이미지 확대보기
[뉴스콤 김경목 기자] 달러-원 환율이 26일 미국과 이란 간 협상 진전 기대에 따른 위험선호 심리 회복 속에 1500원대 초반으로 급락 마감했다. 다만 장중 순매수로 돌아섰던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장 막판 매도 우위로 전환하면서 환율 낙폭은 일부 제한됐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2.9원 내린 1,504.3원에 주간거래를 마쳤다. 지난 22일 1,517.2원까지 치솟으며 4월 초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던 환율은 하루 만에 상승폭 대부분을 되돌렸다.

이날 환율은 1,515.0원에 출발한 뒤 장 초반부터 하락 압력을 받았다. 오전 중 1510원선을 하향 돌파한 뒤 장중 한때 1,504원대 초반까지 밀리는 등 하락 흐름을 이어갔다.

시장에서는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 기대가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한 점을 주요 재료로 꼽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의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고, 농축우라늄 처리 문제와 관련해서도 “수용 가능한 다른 장소로 옮겨 폐기할 수 있다”며 다소 유연한 입장을 시사했다.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기대가 커지면서 국제유가도 급락했다. 뉴욕시장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7월물은 6% 넘게 하락한 배럴당 90달러선까지 밀렸고 브렌트유도 7% 이상 급락했다.

유가 하락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완화는 글로벌 달러 약세로 이어졌다. 달러인덱스(DXY)는 98선 후반으로 내려섰고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도 6.78위안대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나타냈다. 중국 인민은행(PBOC)도 위안화를 절상 고시하며 아시아 통화 강세 분위기에 힘을 보탰다.

국내 주식은 반도체주 강세에 힘입어 코스피는 장중 3% 넘게 상승한 끝에 2.55% 상승 마감했다. 외국인은 장중 한때 5000억원 규모 순매수로 돌아서며 환율 하락 압력을 키웠지만, 장 막판 매도 물량이 확대되면서 최종적으로는 유가증권시장에서 1800억원 규모 순매도로 마감했다.

이에 따라 장 후반에는 환율 추가 하락 시도가 다소 제한됐다. 다만 최근 환율 상승을 이끌었던 커스터디성 달러 매수세가 약화된 점은 여전히 원화 강세 재료로 작용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환율 관련 발언도 시장 심리에 영향을 미쳤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최근 환율 상승 배경으로 외국인 주식 매도와 환전 수요를 언급하며 “주가가 안정되면 멈추겠네요”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새 경제팀이 최근 환율 상승을 외화 유동성 위기보다는 외국인 자산 리밸런싱 과정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시중은행 한 외환딜러는 “중동 리스크 완화 기대와 유가 급락 영향으로 위험선호 심리가 살아나면서 달러-원이 큰 폭 하락했다”며 “다만 외국인 주식 수급이 장 막판 다시 매도 우위로 돌아서면서 추가 낙폭은 제한되는 모습이었다”고 밝혔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당국 경계감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통령 발언까지 더해지면서 상단 추격 심리는 약화됐다”며 “다만 미국과 이란 협상이 완전히 타결된 것은 아닌 만큼 중동 관련 뉴스에 따라 변동성은 여전히 클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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