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05-27 (수)

(상보) “미·이란 협상 다시 교착…핵·제재 완화 의견차이” WSJ

  • 입력 2026-05-26 08:59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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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 “미·이란 협상 다시 교착…핵·제재 완화 의견차이” WSJ이미지 확대보기
[뉴스콤 김경목 기자]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핵 프로그램 제한과 제재 완화 문제를 둘러싼 이견으로 다시 교착 상태에 빠졌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중재국 관계자들을 인용해 미국과 이란이 핵 프로그램 관련 조치와 제재 완화의 선후 문제를 두고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면서 협상 진전 속도가 둔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 정부 당국자들이 최근 “합의에 근접했다”고 언급한 지 하루 만에 나온 보도다.

현재 양측은 휴전 연장과 호르무즈 해협 통행 제한 완화, 후속 핵협상 개시 등을 담은 양해각서(MOU) 체결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잠정 합의안에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즉시 개방하고 미국은 해상 봉쇄를 완화해 원유 판매를 일부 허용하는 방안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핵 문제를 둘러싼 입장 차는 여전히 크다. 미국은 이란이 핵 프로그램 제한에 대해 선제적이고 명확한 약속을 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이란은 미국의 제재 완화와 동결 자산 해제가 우선 보장돼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미국 측은 이란이 일부 제재 완화 혜택만 확보한 채 핵 협상을 장기화할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최근 논의된 60일 휴전안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기존에 ‘레드라인’으로 제시했던 농축 우라늄 전량 반출과 미사일 프로그램 중단 등이 빠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 정치권 안팎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공화당을 중심으로 “선(先) 휴전 연장, 후(後) 핵협상” 방식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단에 “타결을 서두르지 말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 “이란과의 합의는 위대하고 의미 있는 합의가 되거나, 아니면 아예 합의가 없을 것”이라며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재앙적 협상과는 정반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동 주요국들의 복잡한 이해관계도 협상 타결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걸프 국가들은 대체로 협상 자체에는 찬성하고 있지만, 미국이 안보 우려가 해소되기 전에 중동에서 역할을 축소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이들 국가는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 항행 보장 조항을 MOU에 명시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이스라엘은 이번 합의가 이란과 레바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에 대한 압박을 약화시킬 수 있다며 미국 측에 더욱 강경한 조건을 요구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중재국들은 이란 권력 구조 변화 가능성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WSJ은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지난 3월 선출된 이후 공개 활동과 발언을 거의 하지 않고 있어 실제 권력 구도가 어떻게 재편되고 있는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협상 과정에서 미국의 정책 불확실성도 문제 삼았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미국의 정책 결정 과정은 제도적 불안정성에 시달리고 있으며 잦은 인사 교체가 발생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럼에도 미국과 이란 모두 협상 타결 필요성은 큰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 장기화에 따른 피로감과 국제유가 상승 부담에 직면해 있고, 이란 역시 미국 제재와 해상 통제로 악화한 경제난에서 벗어나야 하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협상이 타결될 경우 이를 기반으로 이란까지 포함하는 형태의 아브라함 협정 확대 구상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스라엘과 중동 국가 간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실제 실현 가능성은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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