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보) “이란정부, 미국의 새로운 협상 초안을 검토 중” - 이란매체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교착 상태를 이어가는 가운데, 이란 정부가 미국 측으로부터 새로운 협상 제안서를 전달받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이 중재국을 통해 새로운 초안을 주고받으면서 협상 돌파구 마련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란 타스님통신은 20일(현지시간) 대미 협상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이 사흘 전 14개 항목으로 구성된 제안서를 제출한 이후 미국 측이 파키스탄 중재자를 통해 새로운 제안서를 전달했다”며 “현재 해당 문서를 검토 중이며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보도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도 이날 국영방송 인터뷰에서 “우리는 미국 측의 관점(제안 내용)을 전달받았으며 현재 이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파키스탄 내무장관이 테헤란에 와 있는 것은 양측 간 메시지 교환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란 국영 IRNA 통신은 모신 나크비 파키스탄 내무장관이 지난 16일에 이어 이날 다시 테헤란을 방문했다고 전했다. 파키스탄은 최근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 사실상 중재 채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바가이 대변인은 미국과의 대화가 이란 측이 제시한 ‘14개 조항’ 초안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전쟁 종식을 위한 핵심 요구 사항으로 ▲이란 해외 동결 자산 해제 ▲미국 측의 해상 봉쇄 중단 ▲이란 선박 운항 방해 중단 등을 제시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현 단계에서 우리는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전쟁을 끝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이란의 동결 자산 문제와 해상 봉쇄, 이란 해운을 겨냥한 방해 행위는 처음부터 명확히 밝혀온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란은 전적으로 선의와 진정성을 가지고 협상에 참여하고 있다”면서도 “미국에 대해서는 여전히 심각하고 합리적인 의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이란에 대한 추가 군사 행동 가능성을 경고한 데 대해서도 “이란에 최후통첩이나 시한을 말하는 것은 터무니없는 일”이라며 “그러한 압박은 절대 효과를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호르무즈 해협 문제와 관련해서는 “이란은 자국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하는 국가에 대해 해협을 개방하지 않을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란은 오만 및 국제기구들과 협력해 항행 안전과 지속 가능한 안보를 보장하기 위한 새로운 메커니즘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며 “여기에는 전쟁으로 인한 환경 피해와 항행 안전 비용 문제도 포함돼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란 측은 미국의 군사적 압박 가능성에도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미 협상 대표단을 이끌었던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관영매체를 통해 “잠재적 공격에 강력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 태세를 강화해야 한다”며 “이란은 어떤 위협에도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