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15일 가격 메리트와 해외금리 움직임을 감안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전날 국내시장의 저가 매수 움직임이 일본 30년물 금리 급등 등을 보면서 위축되는 모습도 나타난 가운데 대외 금리와 가격 메리트를 모두 감안해야 하는 상황으로 보인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도 이제 4.5%에 바짝 붙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종가기준으로 작년 6월 6일(4.5080%) 이후 4.5%를 넘어선 적이 없는 가운데 어떻게 방향을 잡을지 주목된다.
미국의 최근 물가지표들이 예상을 웃돌면서 인플레 우려를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엔 수입 물가였다.
미-중 협상 관련 소식도 계속 주목된다.
미국과 중국이 호르무즈 개방에 뜻을 모으기로 한 가운데 양국이 지정학적 긴장 완화에 얼마나 기여할지 더 확인할 필요가 있다.
■ 美 10년 금리 상승하며 4.5%에 근접...수입물가 급등에 긴장
미국채 금리는 14일 금리 레벨을 좀더 올렸다. 초반 영국 국채 금리 하락 영향을 받기도 했지만, 예상치를 대폭 웃돈 수입물가 영향에 긴장했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2.00bp 상승한 4.4850%, 국채30년물 수익률은 0.60bp 떨어진 5.0300%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3.80bp 상승한 4.0215%, 국채5년물은 3.50bp 오른 4.1515%를 나타냈다.
최근 미국 CPI, PPI에 이어 수입물가도 크게 뛴 것으로 나오자 금리 시장은 다시 주눅이 들었다.
미국의 4월 수입물가가 국제유가 급등 영향으로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며 4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4월 수입물가지수가 전월 대비 1.9%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1.0% 상승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상승폭은 지난 2022년 3월(2.9%) 이후 가장 컸다. 직전월 상승률도 0.9%로 집계돼 수입물가는 최근 석 달 연속 높은 오름세를 이어갔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4.2%로 지난 2022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수입물가 급등은 연료 가격 상승이 주도했다. 연료 및 윤활유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16.3% 급등하며 2022년 3월(+17.8%) 이후 최대 상승폭을 나타냈다. 특히 수입 원유 및 석유제품 가격은 19.0% 뛰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최근 각종 물가에 대한 부담 등으로 4일 연속으로 오른 것이며, 연준에서도 물가를 경고하는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나온다.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는 14일(현지시간) 지역 은행들이 참석한 ‘퓨처 오브 뱅킹’ 콘퍼런스 연설에서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이 경제에 가장 시급한 위험"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경제는 과거보다 글로벌 원유 공급 충격에 덜 취약해졌지만 높은 유가는 여전히 가계의 소비 여력을 약화시키고 기업 비용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소매판매는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증가 폭은 크게 둔화했다. 고유가 영향으로 소비 여력이 줄어들면서 실질 소비는 사실상 감소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 상무부는 14일(현지시간) 4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5%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다만 직전월 증가율은 기존 1.7%에서 1.6%로 하향 조정됐고, 이번 4월 증가율도 이에 비해 크게 둔화했다.
소매판매 증가는 휘발유 가격 급등 영향이 컸다. 이란 전쟁 여파로 미국 내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면서 주유소 판매는 전월 대비 2.8%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물가 상승분을 감안할 경우 실제 소비는 감소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6% 상승한 점을 고려하면 실질 소매판매는 마이너스를 기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최근 정국 불안 속에 급등했던 영국 금리는 하락했다. 키어 스타머 총리와 억제적 재정정책 기조가 가까운 웨스 스트리팅 보건부 장관이 집권 노동당 대표 경선에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이 강화됐다.
정치 혼란 속에 영국 10년물 금리는 11일과 12일에 각각 9.4bp, 11.1bp 급등한 바 있다. 그런 뒤 13일과 14일엔 2.6bp, 9.1bp 레벨을 낮췄다. 영국10년물은 5.2320%를 기록 중이다.
독일10년물 금리도 11일과 12일 3.6bp, 6.7bp 오른 뒤 13일과 14일엔 레벨을 낮췄다. 13일 0.7bp, 14일 6.0bp 레벨을 낮춘 3.3079%를 기록 중이다.
■ 다우 5만 돌파...나스닥·S&P500 신고가 경신 흐름
뉴욕 주가지수는 상승했다. 다우지수가 지난 2월 이후 3개월만에 처음으로 5만을 회복했다.
실적 호조 등에 따른 인공지능(AI) 관련 기술주 랠리와 우호적이었던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 효과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양국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이 유지돼야 한다는 데 합의하면서 중동 긴장완화 기대가 위험선호 심리에 도움됐다.
다우지수는 지난 2월 이후 3개월 만에 처음으로 5만선을 회복했다. 다우는 전장보다 370.26포인트(0.75%) 오른 50,063.46에 장을 마쳤다.
S&P500은 사상 처음으로 7500선 위에서 거래를 끝냈다. S&P500은 56.99포인트(0.77%) 높아진 7,501.24를 기록했다.
나스닥은 232.88포인트(0.88%) 상승한 26,635.22를 나타냈다. S&P500과 나스닥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6개가 강해졌다. 정보기술주가 1.9%, 에너지주는 0.8%, 유틸리티주는 0.6% 각각 올랐다. 반면 소재주는 0.8%, 부동산주는 0.6% 각각 내렸다.
개별 종목 중 시스코시스템즈가 12% 급등했다. 기대 이상 실적과 연간 가이던스 상향, 4000명 감원 계획 발표가 주목을 받았다. 엔비디아도 4% 올랐고 포드자동차는 6.7% 상승했다. 반도체기업 세레브라스는 뉴욕증시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68% 뛰었다.
달러인덱스는 상승했다. 영국 파운드화 가치 급락 덕분에 달러인덱스가 밀려 올라갔다. 예상치를 대폭 웃돈 미 수입물가도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하며 달러인덱스 상승을 도왔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31% 높아진 98.83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38% 낮아진 1.1674달러, 파운드/달러는 0.91% 내린 1.3405달러를 기록했다.
적극적 재정을 강조해온 앤디 버넘 영국 그레이터맨체스터 시티 시장이 총리직 도전을 시사한 점이 주목을 받았다.
달러/엔은 0.27% 오른 158.29엔,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01% 하락한 6.7865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41% 약세를 나타냈다.
국제 유가는 약간 상승했다. 우호적 분위기에서 진행된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 덕분에 유가가 안정적 수준을 보였다. 양국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이 유지돼야 한다는 데 합의한 점이 주목을 받았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0.2% 상승한 배럴당 101.70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0.1% 오른 배럴당 105.72달러에 거래됐다.
■ 트럼프-시진핑, 호르무즈 해협 개방 노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으로부터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돕겠다는 뜻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중국 베이징 시간으로 14일 방중 일정에 동행한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시 주석은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원하고 있다. 그가 ‘어떤 방식으로든 도울 수 있다면 돕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시 주석이 이란에 군사 장비를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하게 말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트럼프는 방중 전까지는 미-이란 전쟁 종결과 호르무즈 해협 개방 문제와 관련해 중국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그러나 이란이 종전 협상에서 쉽게 물러서지 않으면서 중국의 역할론이 다시 부각되는 분위기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도 중국이 이란에 대한 영향력을 활용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에 나설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베선트는 14일(현지시간) CNBC 인터뷰에서 "중국은 미국보다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에 훨씬 더 큰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 중국이 물밑에서 이란 측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할 것"이라며 "중국 입장에서는 해협이 다시 열리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베선트는 "이란 원유 수출의 거의 전부가 중국으로 향하고 있다"며 "중국은 미국보다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필요성을 훨씬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원유 수입의 약 10%는 이란산이었고 전체 수입의 절반 이상은 중동산이었다.
미국과 중국의 경제 협력 성과도 관심이다. 트럼프는 자신의 치적도 자랑했다.
트럼프는 시진핑이 미국산 대두와 석유, 액화천연가스(LNG)를 구매하기로 했으며 보잉의 737 항공기 200대도 사들이기로 했다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트럼프가 이번 방중을 통해 중국과의 '무역 휴전'을 연장하고 미국산 대두·소고기·항공기 판매에 집중하려는 것으로 봤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를 경제 성과로 부각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시진핑은 대만 문제에 대한 미국 측 입장 변화와 첨단 반도체 대중 수출 통제 완화 등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양측이 어느 수준에서 절충점을 찾을지 좀더 확인할 필요가 있다.
■ 가격 메리트와 해외금리
전날 국내 채권시장의 저가매수 시도는 해외 금리 움직임에 부담을 나타냈다.
JGB 30년물 입찰, BOJ 위원의 조기 금리 인상 주장 등이 국내 시장에도 영향을 줬다.
결과적으로 일드 커브는 오전의 불 플랫에서 베어 스팁으로 전환되면서 최근 기대를 키웠던 저가 매수의 한계도 알려준 셈이 됐다.
마스 가즈유키 BOJ 정책위원은 "경제 지표가 명확한 둔화 신호를 보이지 않는다면 가능한 한 조기에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일본 국채30년물 금리는 전날 8.49bp 뛴 3.9020%, 국채10년물은 4.19bp 오른 2.6300%를 기록했다.
한국 역시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한층 강화된 가운데 일본의 긴축 강도 등도 계속 주목된다.
미국에선 10년물 금리가 4.5%에 바짝 붙어 있어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를 놓고 관심이 커져 있다.
미국채10년물 금리는 작년 6월 이후 줄곧 4.5% 아래에 머물렀다.
올해 2월말엔 3.9485%까지 레벨을 낮추면서 4%를 밑돌기도 했지만, 미-이란 전쟁이 발발한 뒤 현재는 4.5%에 바짝 붙은 것이다.
미국과 중국의 협상 결과가 미-이란 전쟁의 종전에 기여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G2가 유가 안정에 기여할 수 있으면 금리시장에 숨통이 트일 것이란 기대감들도 보인다.
국내 시장에선 계속해서 저가매수 강도도 확인해야 할 듯하다.
국고3년 금리는 기준금리와 110bp 이상 거리를 벌린 상태이며, 국고10년 금리는 4%를 웃돈다.
해외 금리 움직임 등이 부담이긴 하지만, 국내 채권가격엔 하반기 정책금리 인상 개시를 포함해 여러 차례의 정책금리 인상이 반영돼 있기도 하다.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채권-장전] 美금리 4.5% 밀착과 미·중 협상성과 기대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