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미국의 4월 소매판매가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증가 폭은 크게 둔화했다. 고유가 영향으로 소비 여력이 줄어들면서 실질 소비는 사실상 감소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 상무부는 14일(현지시간) 4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5%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다만 직전월 증가율은 기존 1.7%에서 1.6%로 하향 조정됐고, 이번 4월 증가율도 이에 비해 크게 둔화했다.
이번 소매판매 증가는 휘발유 가격 급등 영향이 컸다. 이란 전쟁 여파로 미국 내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면서 주유소 판매는 전월 대비 2.8% 증가했다. 반면 차량 및 차량부품 판매점은 0.4% 감소했고 가구 판매점(-2.0%), 의류 및 의류 액세서리점(-1.5%), 백화점(-3.2%) 등 주요 소비 품목 판매는 부진했다.
시장에서는 물가 상승분을 감안할 경우 실제 소비는 감소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6% 상승한 점을 고려하면 실질 소매판매는 마이너스를 기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로이터는 최근 급등한 유가가 미국 가계의 소비 여력을 압박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세금 환급 확대가 소비를 일부 떠받쳤지만 효과는 점차 약해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미 국세청(IRS)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25일까지 평균 세금 환급액은 전년 동기 대비 323달러 증가했다. 다만 미국 금융회사 PNC 파이낸셜 서비스는 “소비자들이 지난해보다 세금 환급금을 더 빠르게 소진하고 있으며 특히 저소득층에서 이런 현상이 두드러진다”고 분석했다.
기업들도 소비 둔화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가전업체 월l의 마크 비처 최고경영자(CEO)는 “이란 전쟁이 생활비 부담에 대한 소비자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말했고, 생활용품업체 킴벌리클락의 러스 토레스 최고운영책임자(COO)도 “소비자들이 여전히 압박을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