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14일 추가적인 저가매수 강도를 주시하면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최근 대내외 악재가 지속되면서 금리가 뛴 뒤 전날 채권가격은 기술적 반등에 성공했다.
미-중 정상회담 결과도 관심사다.
전날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인천국제공항 귀빈실에서 미·중 정상회담의 의제들을 조율한 가운데 중국에서 전해질 소식들도 주목된다.
미국에선 CPI에 이어 PPI도 예상을 대폭 웃돌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졌다. 다만 금리 상승 압박 강도는 제한됐다.
■ 美 10년 금리 4.46%대로 상승...나스닥, 신고점 경신 흐름
미국채 금리는 13일 장기구간 위주로 소폭 올랐다. 단중기 구간은 하락하면서 커브가 스팁됐다.
투자자들은 미-중 정상회담에서 전해질 소식을 대기했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1.20bp 오른 4.4650%, 국채30년물 수익률은 1.00bp 상승한 5.0360%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0.60bp 하락한 3.9835%, 국채5년물은 0.85bp 떨어진 4.1165%를 나타냈다.
뉴욕 나스닥과 S&P500은 신고가 경신 흐름을 이어갔다.
생산자물가가 예상을 크게 상회해 금리인하 기대감이 더욱 퇴조했지만 AI 관련 기술주들은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나스닥은 314.14포인트(1.20%) 높아진 26,402.34, S&P500은 43.29포인트(0.58%) 오른 7,444.25를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다만 67.36p(0.14%) 하락한 49,693.20을 기록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6개가 강해졌다. 통신서비스주가 2.7%, 정보기술주는 1% 각각 올랐다. 반면 유틸리티주는 1.3%, 금융주는 1.1% 각각 내렸다.
개별 종목 중 엔비디아가 2.3%, 알파벳은 3.9%, 애플도 3.3% 각각 올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테슬라는 2.7% 높아졌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MS)와 팔란티어는 0.6% 및 4.4% 하락했다.
달러가격은 상승했다. 미국 PPI가 예상을 웃돌면서 금리인하 기대감이 약해졌기 때문이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19% 높아진 98.48에 거래됐다. 장중 98.59까지 오르기도 했다. 유로/달러는 0.26% 낮아진 1.1712달러, 파운드/달러는 0.14% 내린 1.3521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17% 오른 157.88엔,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05% 하락한 6.7872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21% 강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을 대기하면서 하락했다. 예상치를 크게 상회한 생산자물가로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한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1.1% 내린 배럴당 101.02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2.0% 하락한 배럴당 105.63달러에 거래됐다.
■ 미국 CPI에 이어 PPI까지 예상 상회
미국 CPI에 이어 PPI마저 급등하면서 인플레 우려가 한층 커졌다.
노동부 노동통계국(BLS)은 13일(현지시간) 4월 PPI가 전월 대비 1.4%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0.5% 상승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월간 상승률 기준으로는 지난 2022년 3월(1.7%) 이후 가장 높았다.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은 6.0%로 집계됐다. 이 역시 시장 전망치인 4.8%를 상회했으며 2022년 12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앞서 발표된 2월과 3월 PPI 상승률도 각각 전월 대비 0.6%, 0.7%로 상향 조정됐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등을 제외한 근원 PPI도 강한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식품·에너지·거래 서비스를 제외한 근원 PPI는 전월 대비 0.6%, 전년 대비 4.4% 상승했다. 식품과 에너지만 제외한 근원 PPI는 전월 대비 1.0%, 전년 대비 5.2% 올라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에너지 가격 급등이 전체 생산자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최종 수요 재화 가격은 전월 대비 2.0% 상승했고, 이 가운데 에너지 가격이 7.8% 급등했다. 특히 휘발유 가격은 15.6% 치솟으며 최종 수요 재화 가격 상승분의 약 40%를 차지했다.
서비스 물가 상승세도 두드러졌다. 최종 수요 서비스 가격은 전월 대비 1.2% 상승하며 2022년 3월 이후 최대폭 상승했다. 노동부는 서비스 가격 상승이 4월 생산자물가 상승분의 약 60%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도매·소매업자의 마진 변화를 반영하는 거래 서비스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2.7% 상승했다. 기계·장비 도매업 마진이 3.5% 오르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이밖에 운송·창고 서비스 가격은 5.0% 상승했고, 연료·윤활유 소매와 건강·미용·안경 소매, 법률 서비스 가격도 일제히 올랐다.
전체적으로 미-이란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와 물류비가 급등한 영향이 생산자물가에 본격적으로 반영된 모습이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 고조로 공급망 부담이 확대되면서 에너지뿐 아니라 산업재와 소비재 가격 전반에 상승 압력이 커진 것이다.
전날 발표된 미국의 4월 CPI 상승률은 전년 대비 3.8%로 약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 스멀스멀 거론되는 미국 금리 인상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될 경우 연준이 긴축에 나설 수 있다는 목소리들도 나온다.
생산자물가 일부 항목이 연준의 핵심 물가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산정에 반영된다는 점에서 향후 물가 경로에 대한 경계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는 13일(현지시간) "최근 인플레이션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물가 압력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경우 연준이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금리 인상이 현재 기준으로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콜린스는 "현재 통화정책 기조는 변화하는 경제 전망과 위험 균형에 대응하기에 적절한 위치에 있다"면서 현시점에서는 기준금리를 상당 기간 동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콜린스는 "현재의 다소 긴축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상당 기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 기대를 연준 목표인 2% 부근에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와 에너지 가격 급등이 물가 불안을 자극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목표치를 웃도는 인플레이션이 5년 이상 지속되면서 또 다른 공급 충격을 간과할 인내심이 줄어들고 있다"면서 "중동 분쟁이 길어지고 더 파괴적일수록 에너지뿐 아니라 식품과 근원 물가 바스켓 전반에 미치는 인플레이션 영향도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콜린스는 최근 물가 흐름과 관련해 기대인플레이션 움직임을 가장 중요한 변수로 꼽았다.
그는 "가계와 기업의 기대인플레이션이 역사적 범위 상단 수준까지 올라와 있다"며 "대중이 장기적으로 연준의 물가 안정 의지를 신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최근 에너지 가격 상승이 운송비와 서비스 가격 등으로 얼마나 확산되는지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유가 상승이 단순히 에너지 가격 문제에 그치지 않고 서비스와 재화 가격 전반으로 파급될 경우 인플레이션 압력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콜린스는 실질금리 하락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기준금리가 그대로 유지되더라도 물가상승률이 높아지면 실질금리는 낮아질 수 있다. 정책 판단 시 명목금리뿐 아니라 금융여건 전반을 함께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연준 내부의 정책 기조 변화 가능성도 재차 시사했다.
그는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향후 정책 방향을 특정하지 않는 보다 중립적인 커뮤니케이션이 적절했다는 기존 입장을 다시 확인했다.
콜린스는 '현재로선 보다 불가지론적인 커뮤니케이션 접근이 적절하다. 경제 지표 흐름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케빈 워시, 곧 연준 의장으로 취임
미국 연방 상원이 13일(현지시간) 케빈 워시 연준 의장 후보자에 대한 인준안을 가결했다.
워시는 제롬 파월 현 의장의 임기 종료 직후인 이번 주 중 차기 연준 의장으로 공식 취임할 전망이다.
미 상원은 이날 본회의에서 워시 후보자 인준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54표, 반대 45표로 통과시켰다.
공화당 상원의원 53명 전원이 찬성표를 던졌고, 민주당에서는 존 페터먼(펜실베이니아) 의원만 찬성 대열에 합류했다. 커스틴 질리브랜드(뉴욕) 의원은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다.
미국 언론들은 이번 표결이 연준 의장 인준 역사상 가장 당파적인 투표 가운데 하나였다고 평가했다.
앞서 상원은 전날 워시 후보자의 연준 이사 인준안을 처리했으며, 이날 의장 인준안까지 통과시키면서 모든 인준 절차가 마무리됐다.
파월 의장의 임기는 오는 15일 종료된다.
워시는 이르면 이번 주 중 연준 의장으로 취임해 다음 달 16∼17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처음 주재하게 된다.
향후 케빈 워시가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인하 요구에 대해 어떻게 나올지 주목된다. 워시는 일단 연준의 독립성을 지지하는 발언을 했다.
워시는 "대통령이 특정 금리 결정을 요구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설령 그런 요구가 있었더라도 동의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연준 의장으로 인준된다면 독립적으로 행동할 것"이라고 했다.
일단 시장에서는 연준이 올해 내내 금리를 동결하거나 상황에 따라 추가 긴축 가능성까지 열어둘 수 있다는 전망마저 나온 상태다.
한편 워시는 향후 연준 운영 방식 변화 가능성도 시사해왔다. 그는 연준의 대규모 자산 축소를 더 빠르게 추진하고 정책 커뮤니케이션과 회의 운영 체계를 간소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2006∼2011년 연준 이사를 지낸 워시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연준과 월가 간 소통 창구 역할을 맡으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 강사와 기업 이사 등을 지냈다. 한국에서 영업하는 미국 기업 쿠팡의 사외이사이기도 했다.
■ 각종 악재 기반영에 따른 저가매수 강도도 확인할 필요
최종호가수익률 기준으로 보면 국고채10년물 금리는 이번주 12일 4.056%를 기록하면서 2023년 11월 13일(4.005%) 이후 처음으로 4%를 넘어섰다.
장기금리가 2년 6개월만에 4%대를 찍은 뒤 투자자들 사이엔 두려움과 함께 최근 금리 상승폭이 과도하다는 인식도 강화됐다.
미-이란 전쟁에 따른 유가 불안과 미국채 금리 상승, 한은의 금리인상 빌드업과 정부의 확장재정 의지 등이 모두 부담이었다.
다만 국고10년 금리가 4%를 넘어서고 국고3년 금리가 기준금리와의 거리를 110bp 이상으로 대폭 벌리는 것은 지나치다는 평가들도 나왔다.
올해 하반기 한국은행은 기준금리 인상이 시작할 수 있을 듯하다.
올해 1분기 GDP 데이터에서 이미 확인했듯이 경기와 수출은 예상보다 더 좋다. 반면 미-이란 전쟁 여파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은 지속되고 있다.
서울 집값은 위태로운 모습을 이어가고 있으며, 특히 전월세는 안정 기미를 찾기 어렵다. 달러/원은 여차하면 1,500선에 다시 도전할 태세를 취하고 있다.
다만 시장금리는 이런 불안한 분위기를 반영해 이미 복수의 정책금리 인상을 반영한 상태다. 따라서 이제 일방적으로 밀리기도 어려운 것 아니냐는 지적들도 나오고 있어 저가매수 강도를 체크해야 할 듯하다.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채권-장전] 최근 국고10년 2년 반 만에 4% 찍은 뒤...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