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보) JP모간 다이먼 “금융시장 약간 지나친 낙관 상태”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월가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간체이스 최고경영자(CEO)가 현재 금융시장이 인플레이션과 지정학적 리스크를 과소평가하고 있다며 “약간 지나친 낙관(exuberance)” 상태라고 경고했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다이먼 CEO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JP모간 글로벌 마켓 콘퍼런스 참석 중 가진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시장에는 약간 지나친 낙관이 있다”며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 문제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이란 간 갈등, 우크라이나 전쟁, 미·중 긴장 등 복합적인 지정학 리스크를 언급하며 “중동 상황은 매일 조금씩 더 심각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그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하는 시점은 이전 예상보다 다소 늦춰졌다고 평가했다. 중국이 원유 수요를 하루 500만배럴 줄이고 미국은 하루 300만배럴 규모의 에너지 수출을 늘리면서 글로벌 에너지 충격을 일부 완화했다는 설명이다.
다이먼 CEO는 최근 금융시장이 보여주는 강세 흐름에 대해서도 경계감을 드러냈다. 그는 “현재 주식 밸류에이션은 역사적으로 상위 10~50% 수준에 위치해 있고 금리는 여전히 낮다”며 “시장 상황은 강하지만 투자자들이 너무 안심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최근 물가 흐름을 우려했다. 미국 정부의 대규모 재정지출과 국제유가 상승이 향후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다이먼 CEO는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재정 패키지인 ‘원 빅 뷰티풀 빌’이 약 3천억달러 규모의 추가 지출 효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휘발유 가격 상승까지 겹치며 물가 압력이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3.8% 상승해 2023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국제유가도 미국과 이란 간 협상 교착 우려 속에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다이먼 CEO는 미국 소비 상황에 대해선 “상위 50% 계층은 여전히 현금과 일자리를 보유하고 있으며 주택가격 상승의 혜택도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하위 30% 계층은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여전히 고용 상태를 유지하고 있고 과도한 부채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유럽 간 무역 갈등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다이먼 CEO는 양측 갈등을 “멍청한 문제”라고 표현하며 “미국과 유럽 모두 더 강하게 성장하기 위해선 무역 문제를 고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이 강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유럽 동맹국을 필요로 한다며 무역 갈등 완화가 서방 동맹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인공지능(AI)에 대해서는 기대와 함께 위험성도 경고했다. 다이먼 CEO는 “AI는 거의 모든 것을 바꿔놓을 것”이라면서도 “사이버 리스크는 여전히 JP모간이 직면한 가장 큰 위험이며 AI는 이런 취약성을 더 위험하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권 전반이 AI 기반 사이버 보안 위협에 공동 대응해야 한다며 업계 차원의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