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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마감] 달러-원, 외인 주식 ‘팔자’·중동 리스크 속 1480원대 후반 급등…한달여 만에 최고

  • 입력 2026-05-12 15:43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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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마감] 달러-원, 외인 주식 ‘팔자’·중동 리스크 속 1480원대 후반 급등…한달여 만에 최고이미지 확대보기
[뉴스콤 김경목 기자] 달러-원 환율이 외국인의 대규모 국내 주식 순매도와 글로벌 달러 강세 영향으로 1480원대 후반까지 급등 마감했다. 중동 지정학적 긴장 고조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도 위험회피 심리를 자극하며 원화 약세 압력을 키웠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7.5원 오른 1,489.9원에 주간거래를 마쳤다. 주간거래 종가 기준으로 지난 4월 7일 기록한 1,504.2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환율은 전장 대비 2.6원 오른 1,475.0원에 출발한 뒤 장중 상승 폭을 빠르게 확대했다. 오전 중 1,480원선을 돌파한 이후 장중 한때 1,488.4원까지 치솟았고, 장 후반에도 1,480원대 후반에서 높은 레벨을 유지했다.

환율 급등의 가장 큰 배경으로는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 순매도가 꼽혔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이날 5.6조원 순매도를 기록하며 4거래일 연속 대규모 매도 우위를 이어갔다. 최근 국내 주가지수가 사상 최고치 부근까지 급등한 이후 반도체주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집중되면서 관련 커스터디성 달러 매수 수요도 확대됐다.

특히 삼성전자 노조의 총파업 가능성이 부각되며 반도체 업종 전반의 투자심리가 위축된 점도 환율 상승 압력을 키웠다. 삼성전자 주가는 장중 6% 넘게 급락한 이후 2.3% 하락으로 정규장을 마쳤고 코스피도 2.3% 밀렸다.

대외적으로는 중동 긴장 재고조와 국제유가 상승이 달러 강세를 자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휴전을 두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취약하다”고 언급하고 군사 옵션 재개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됐다.

이에 따라 달러인덱스(DXY)는 장중 98.1선까지 상승했고 달러-엔 환율도 157엔대 중반으로 올라섰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배럴당 98달러선에서 강세를 이어갔다.

아시아 통화 약세 흐름도 원화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일본은행(BOJ) 4월 회의 의사록 요약본에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언급되자 달러-엔 상승 폭이 확대됐고 엔화와 위안화 등 아시아 통화 전반이 약세 압력을 받았다.

다만 환율이 단기간에 급등하면서 1,488원선 부근에서는 수출업체 네고 물량과 고점 인식 매물도 일부 유입됐다.

시중은행 한 외환딜러는 “외국인 주식 매도 관련 달러 수요가 장중 꾸준히 유입되면서 환율 상승 속도가 예상보다 빨랐다”며 “다만 1,490원 부근에서는 네고 물량과 당국 경계감도 일부 작용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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