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보) 골드만삭스, 연준 첫 금리인하 시점 9월→12월 연기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첫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기존 올해 9월에서 12월로 늦춰 잡았다.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유가 급등과 끈질긴 인플레이션 압력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것으로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10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 등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연준이 올해 12월과 내년 3월 각각 한 차례씩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기존의 9월 첫 인하 전망을 석 달가량 뒤로 미룬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국제유가 급등이 미국 물가에 광범위하게 전가되면서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이 올해 내내 3% 안팎에서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연준이 금리 인하에 나서기 위해서는 월간 물가 지표의 둔화와 함께 노동시장 약세가 동시에 확인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골드만삭스는 “유가 충격이 완화된 이후에도 수개월 동안 실제 물가 상승률 둔화가 이어지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노동시장 역시 지금보다 더 약화해야 금리 인하의 정당성이 확보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올해 안에 고용시장 둔화가 충분히 나타나지 않을 경우 금리 인하 시점이 내년으로 더 밀릴 가능성도 제기했다. 이 경우 연준은 근원 PCE 물가 상승률이 목표치인 2%에 근접하는 시점에 맞춰 내년에 두 차례 인하를 단행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근 연준 내부의 매파적 분위기도 이러한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연준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위원 4명이 이견을 나타내며 1992년 이후 가장 큰 내부 균열을 노출했다.
베스 해먹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 등은 금리 동결 자체에는 동의했지만 성명서에 완화 편향(easing bias) 문구를 담는 데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도 긴축 장기화 전망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미국 금리선물 시장은 현재 연말까지 정책금리가 현 수준(3.50~3.75%)에 머물 가능성을 70% 이상 반영하고 있다. 반면 연내 한 차례 금리 인하 가능성은 한 자릿수 수준에 그치고 있으며, 오히려 추가 인상 가능성이 더 높게 반영되는 상황이다.
중동 리스크도 연준의 고민을 키우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 휴전 협상이 흔들리는 가운데 국제유가는 다시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시장에서는 에너지 가격 상승이 소비자물가 전반으로 확산될 경우 연준이 예상보다 더 오랜 기간 긴축 기조를 유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