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05-12 (화)

[김경목의 월드이코노미] 중국 물가, 45개월 만에 최고 반등…디플레 탈출 신호인가

  • 입력 2026-05-12 06:58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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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김경목 기자] 중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나란히 시장 예상을 웃돌며 상승 폭을 확대했다. 중동발 에너지 충격과 인공지능(AI)·전력화 산업 수요 확대가 물가를 끌어올리면서, 장기간 이어진 디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1일 4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1.2%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0.9%)를 웃돌았고, 전월(1.0%)보다 상승 폭도 커졌다. CPI는 지난해 10월 플러스 전환 이후 7개월 연속 상승세다.

특히 PPI 반등이 두드러졌다. 4월 PPI는 전년 동월 대비 2.8% 올라 2022년 7월 이후 45개월 만의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1.6%)를 크게 웃돌았고, 3월(0.5%) 대비 상승 폭도 급격히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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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물가 반등의 핵심 배경은 에너지 가격 급등이다. 이란 전쟁 여파로 호르무즈 해협 통행 차질이 이어지면서 국제 유가가 뛰었고, 중국 제조업과 소비자 물가에 직접 영향을 미쳤다.

4월 에너지 가격은 전월 대비 5.7% 상승했고, 휘발유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19.3% 급등했다. 석유·천연가스 채굴업 가격은 전년 대비 28.6%, 석유·석탄 및 기타 연료 가공업은 14.2% 상승했다.

AI 산업 확대 역시 새로운 물가 상승 요인으로 부상했다. AI 연산 수요 증가와 산업 전반의 전기화 확산으로 광섬유 제조 가격은 22.5% 상승했고, 외장 저장장치 및 부품 가격도 올랐다. 비철금속 광업 가격은 전년 대비 38.9% 급등했다.

소비 부문에서는 청명절과 노동절 연휴 특수가 서비스 가격을 밀어올렸다. 항공권 가격은 29.2% 급등했고, 차량 렌트비와 호텔 숙박비, 여행사 수수료도 일제히 상승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번 반등이 구조적 회복이라기보다 외부 충격 영향이 크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블룸버그는 “에너지 공급 차질이 디플레이션 탈출에 영향을 미쳤지만, 내수 부진과 노동시장 악화로 기업들의 수익성 압박은 여전하다”고 평가했다.

실제 중국의 3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1.7%에 그쳤고, 부동산 투자 감소 폭도 확대되고 있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공급 과잉과 부진한 내수 상황을 감안하면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사이클로 이어질 동력은 아직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이번 물가 지표는 오는 14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발표돼 더욱 주목받고 있다.

양국 정상은 무역과 반도체, 이란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중국은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만큼 호르무즈 해협 불안에 민감한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중동 정세와 에너지 공급망 문제가 이번 회담의 핵심 의제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ING는 “강한 물가 지표와 견조한 수출 흐름은 당국이 당분간 정책 기조를 유지하게 만들 수 있다”면서도 “중국의 다음 정책 방향은 여전히 긴축보다는 완화에 가까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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