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05-11 (월)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코스피 8천 시대 코앞...'삼전닉스'가 끌고가는 무서운 강세장

  • 입력 2026-05-11 13:26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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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코스피지수 움직임, 출처: 코스콤 CHECK

자료: 코스피지수 움직임, 출처: 코스콤 CH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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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코스피가 11일 4% 넘게 폭등하면서 지수 8천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코스피는 이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급등에 자극 받아 급등하면서 8천선을 향해 속도를 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쌍두마차의 주가가 뜀박질하자 지수 8천과의 거리가 대폭 좁혀졌다.

국내시간으로 이날 새벽 트럼프 대통령이 "방금 이란의 이른바 ‘대표들’로부터 온 답변을 읽었다. 나는 이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 완전히 받아들일 수 없다(TOTALLY UNACCEPTABLE)"고 했지만, 위험자산의 기세를 꺾지 못했다.

국내외 주식시장은 이미 미-이란 전쟁 불확실성에 큰 비중을 두지 않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 전쟁 리스크 '신경 안 쓰는' 국내 주가...외국인 역대급 매도에도 탄탄

지난 금요일(8일) 미-이란 전쟁 불확실성이 재고조 돼 국내 금리와 달러/원 환율은 상승했다.

당시 3시30분 기준 달러/원 환율은 17.7원 급등한 1,471.7원, 국고3년물 금리는 민평대비 3.8bp 상승한 3.573%를 기록했다.

평소 같으면 '트리플 약세'가 나올 만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날 코스피지수는 장중 낙폭을 줄이면서 상승 반전하는 놀라운 탄력을 보여줬다.

특히 7~8일 이틀간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에서 불구하고 코스피가 장중 상승 반전하자 베테랑 주식 투자자들마저 입을 다물지 못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코스피지수는 7일 1.43%, 8일 0.11% 올랐다. 장중 주가지수 하락은 결과적으로 저가매수의 기회였다.

코스콤 CHECK(1913)에 따르면 외국인은 7일 6조 7,173억원, 8일 5조 3,117억원을 대거 순매도했다.

이 규모는 2월 27일(7.081조원 순매도)에 이어 역대 2위, 3위에 해당하는 순매도 수준이었다.

특히 7일 개장 직후 외국인이 30분만에 3조원에 달하는 '처음 보는' 놀라운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후 추가로 3조원 넘게 순매도했지만, 주식시장은 낙폭을 모두 줄인 채 상승 전환했다.

8일 역시 외국인이 대대적인 순매도를 했지만, 코스피는 밀리지 않았다.

오늘(11일)도 외국인이 점심시간까지 3조원 가까이 순매도했지만, 시장은 급등세를 이어갔다.

■ 전쟁 리스크, 뉴욕 주가도 큰 신경 안 써...국내 시장은 '호재만' 반영

뉴욕 주식시장은 8일 나스닥 위주로 급등했다.

미국 4월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인 가운데 인텔 호재에 따른 반도체주 강세가 두드러졌다.

이날 S&P500은 61.82포인트(0.84%) 상승한 7398.93을 기록했다. 나스닥은 전장보다 440.88포인트(1.71%) 높아진 2만6247.08을 나타냈다. S&P500과 나스닥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미-이란 관련 불확실성이 다시 커지기도 했지만, 뉴욕 주식시장도 '전쟁 이슈'에 둔감했다.

개별 종목 중 인텔이 14% 급등했다. 애플이 인텔에 반도체 생산 일부를 맡기기로 잠정 합의했다는 보도가 주목을 받았다. 메모리 종목인 마이크론은 16%나 뛰었다.

특히 8일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5.51% 급등한 11,775.5를 기록하면서 다음 주(11일) 열린 한국 주식시장 코스피 급등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국내 주식 투자자들은 토요일 새벽 SOX를 확인한 뒤 11일 코스피 급등을 예상할 수 있었다.

다만 11일 주식시장 개장을 앞두고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식시장이 싫어할 만한 얘기를 했다.

트럼프가 이란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국내 주식시장은 개장을 앞두고 SOX를 반영하고 싶어 안달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넥스트레이드(Nextrade)의 프리마켓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가는 대폭 오른 채 거래가 됐다.

이후 삼성전자는 장중 7%, SK하이닉스는 10% 넘는 급등세를 보이면서 코스피지수 폭등을 견인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지금은 가는 종목만 가는 장이며, 포모도 극심한 혼란스러운 장"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장이 너무 강해서 당황스럽다. 최근처럼 주가가 폭등하기 전 한국 주식이 너무 싸다고 해도 아무도 안 쳐다보더니 지금은 완전히 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삼성전자 분기실적 100조원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이를 기준으로 PER를 계산해 6배, 7배 밖에 안 된다는 식으로 주장하면서 주가 흐름을 정당화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 호재만 반영하는 코스피...결국 반도체 실적의 힘

1분기 '영업이익 57.2조원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던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치도 높다.

키움증권은 삼성전자의 2분기 매출액을 181조원, 영업이익을 100조원으로 예상하며 목표주가를 33만 원으로 상향했다.

여러 기관에서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 300조원을 거론하고 있는 가운데 내년엔 이 수치가 더 커질 것이란 기대감도 크다. 내년 영업이익 480조원대, 즉 500조원 가까운 얘기마저 나오는 실정이다.

조만간 삼성전자가 엔비디아를 제치고 전세계에서 이익을 가장 많이 올리는 회사가 될 수 있다는 얘기들도 회자됐다.

최근 발표되는 수출 데이터들은 연일 반도체 낙관론을 부채질하고 있다.

이날 발표된 5월 1일~10일 수출은 184억불로 전년대비 44% 즐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반도체 수출액은 85억달러에 달했다.

전체 수출도, 반도체 수출도 이 기간 역대 최고에 달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 반도체 수출은 150% 급증했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국제유가 100불 내외로의 상승, 트럼프의 이란 제안 수용 불가 등이 있었지만 국내시장은 토요일 아침에 확인한 SOX 급등을 반영하는 데 치중했다"고 말했다.

그는 "악재는 제한적으로 반영하고 호재는 충분히 반영하는 특징 때문에 코스피는 8천피까지 거리를 2%도 남지 않는 상황"이라고 했다.

다만 최근 너무 가파르게 오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가를 보면서 투자자들 중엔 '신규' 진입에 대해 망설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 포모(FOMO)라면...지금이라도 사면 되지 않을까?

반도체 섹터 위주로만 가니, 일부 투자자들은 '극심한 포모 현상'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런 때는 망설이지 말고 지금이라도 달리는 말에 올라타야 한다는 주장도 보인다.

류형근 대신증권 연구원은 11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45만원, 250만원으로 상향조정한다"면서 "AI 추론의 확산 속에 메모리반도체 사업가치에 대한 재평가가 글로벌 시장에서 전개되고 있다"고 밝혔다.

류 연구원은 "이는 단발성이 아닌 새로운 역사의 시작점"이라며 "수요와 공급의 성격 변화가 이끌 Cyclical의 축소, 성과급 구조의 변화와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의 강화가 가져올 Capex Discipline의 강화가 산업 가치에 대한 재평가를 지속적으로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 100조원, 매출액 181조원을 전망한다. 3분기는 각각 108조원, 197조원을 예상한다"면서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26만원에서 33만원으로 올렸다.

그는 "HBM4와 eSSD의 시장 점유율 상승, 파운드리 부문의 수익성 개선과 같은 삼성전자의 주가 모멘텀은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은 70조원으로 시장 컨센(61조원)을 상회할 것"이라며 "범용 메모리의 가격 상승(DRAM +53%QoQ, NAND +75% QoQ)이 시장 기대치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3분기 영업이익은 75조원을 보고 있다"면서 목표주가는 190만원으로 올렸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대해 목표주가 36만원(2027E PER 6.3배)을 유지한다. 실적 전망치의 상향 속도가 주가 상승 속도를 앞서며, 밸류에이션 부담이 오히려 완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8배 급증한 84조원(영업이익률 50%)으로 추정된다. 고객사들의 내년 수요 전망을 감안하면, 2027년 메모리 공급은 올해보다 더 타이트해질 것"이라며 "특히 AI 데이터센터 업체들이 전체 메모리 물량의 70%를 흡수하고 있어, 내년 메모리 시장은 사실상 팔 수 있는 물량 조차 부족한 공급 제로 국면에 진입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올 하반기부터 삼성전자는 메모리, 파운드리, 로봇 등 3대 성장 엔진의 동시 점화가 기대되는 가운데 현재 2027년 PER은 최근 주가 상승에도 4.7배를 기록해 지금이 가장 싼 주가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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