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11-04 (수)

[채권-장전] 트럼프의 이란 제안 '수용 불가'

  • 입력 2026-05-11 08:06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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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11일 미-이란 협상 과정, 유가와 환율 움직임 등을 보면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

관심을 모은 미국 고용지표 헤드라인은 예상을 웃돌았으나, 임금 상승 속도가 예상을 밑돌아 미국채 금리 하락에 기여했다.

미국채 금리 하락은 국내 채권시장에 우호적인 재료지만, 미-이란 협상 과정과 관련한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내시간으로 오늘 새벽 "방금 이란의 이른바 ‘대표들’로부터 온 답변을 읽었다. 나는 이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 완전히 받아들일 수 없다(TOTALLY UNACCEPTABLE)"고 적었다.

이란이 미국의 핵심 요구 사항을 사실상 거부한 데 대한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 美금리 하락...고용지표 상 임금 상승 속도 예상 하회한 영향


미국채 금리는 현지시간 8일 임금 상승속도가 기대 이하였던 데다, 미시간대가 발표한 기대 인플레이션이 둔화된 영향으로 하락했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3.60bp 하락한 4.3550%, 국채30년물 수익률은 3.50bp 떨어진 4.9340%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1.85bp 떨어진 3.8865%, 국채5년물은 3.35bp 하락한 4.0095%를 나타냈다.

뉴욕 주식시장은 하루 만에 반등하며 나스닥 위주로 급등했다. 미국 4월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인 가운데 인텔 호재에 따른 반도체주 강세가 두드러졌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2.19포인트(0.02%) 오른 4만9609.16에 장을 마쳤다. S&P500은 61.82포인트(0.84%) 상승한 7398.93을 기록했다. 나스닥은 종가 기준으로 처음 2만6000선을 돌파했다. 나스닥은 전장보다 440.88포인트(1.71%) 높아진 2만6247.08을 나타냈다. S&P500과 나스닥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5개가 강해졌다. 정보기술주가 2.7%, 재량소비재와 소재주는 0.5%씩 각각 올랐다. 반면 유틸리티와 헬스케어주는 0.9%씩 각각 내렸다.

개별 종목 중 인텔이 14% 급등했다. 애플이 인텔에 반도체 생산 일부를 맡기기로 잠정 합의했다는 보도가 주목을 받았다. 엔비디아와 애플도 1.8% 및 2% 각각 상승했다. 마이크론 역시 16% 뛰었다. 반면 클라우드플레어는 2분기 매출전망 실망감에 24% 급락했다.

달러가격은 미 금리 하락, 유로화 및 파운드화 강세에 약세를 나타냈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18% 낮아진 97.89에 거래됐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종전 합의 기대로 유로화는 달러화 대비 강했다. 유로/달러는 0.49% 높아진 1.1781달러를 나타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자신의 SNS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사흘 동안 휴전한다. 종전 합의에 더 다가갔다"고 적었다.

파운드/달러는 0.55% 오른 1.3625달러를 기록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지방선거 참패에도 사임을 거부한 점이 주목을 받았다.

달러/엔은 0.14% 내린 156.71엔,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18% 하락한 6.7966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54% 강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소폭 상승했다. 휴전 와중에도 미국이 이란 유조선 2척을 공격하는 등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커졌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0.61달러(0.64%) 오른 배럴당 95.42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1.23달러(1.23%) 상승한 배럴당 101.29달러에 거래됐다.


■ 미국 4월 고용지표 견조한 흐름...인플레 움직임은 예상 하회


미국의 4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시장 예상치를 큰 폭 웃돌며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미-이란 전쟁에 따른 유가 급등과 경기 둔화 우려에도 미국 노동시장이 예상보다 강한 회복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 노동부 노동통계국은 8일(현지시간) 4월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11만5천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3월 수정치인 18만5천명 증가보다는 둔화한 수준이지만,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5만5천명)을 두 배 이상 웃돈 결과다.

시장에서는 중동 지역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국제유가 상승이 소비 위축과 기업 비용 부담 확대를 초래하면서 고용시장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그러나 3월에 이어 4월에도 고용 증가세가 예상보다 견조하게 나타나면서 노동시장의 회복력이 재확인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종별로는 의료 부문이 3만7천명 증가하며 전체 고용 증가를 견인했다. 이는 최근 12개월 평균 증가 폭인 3만2천명을 웃도는 수준이다. 운송·창고 부문은 3만명, 소매거래는 2만2천명, 사회지원 부문은 1만7천명 각각 증가했다.

반면 연방정부 일자리는 9천명 감소했다. 노동부는 정부효율부(DOGE)의 구조조정 영향으로 연방정부 고용이 2024년 10월 정점 대비 34만8천명 줄었다고 설명했다.

실업률은 4.3%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하며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경제활동참가율은 61.8%로 전월 61.9%에서 소폭 하락했다.

임금 상승세는 다소 완만했다.

4월 시간당 평균임금은 전월 대비 0.2% 올라 시장 예상치 0.3%를 밑돌았다.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도 3.6%로 예상치 3.8%를 하회했다.

시장에서는 임금 상승 압력이 예상보다 강하지 않았다는 점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일부 완화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임금 급등이 물가를 다시 자극하는 악순환 가능성이 제한됐다는 의미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알리안츠그룹 고문인 모하메드 엘-에리언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최근 중동 전쟁에 따른 역풍에도 노동시장이 회복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해준 지표"라고 평가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미·이란 전쟁 장기화에 따른 고유가 충격이 향후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할 가능성은 여전히 경계하고 있다. 연준 내부에서도 물가 상방 위험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는 분위기다.

리 선물시장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더욱 낮췄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고용지표 발표 직후 시장은 오는 12월까지 기준금리가 현 수준인 3.50~3.75%로 동결될 확률을 70% 이상 반영했다.

■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최저치로

미국 미시간대 소비자심리가 5월 들어 또다시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란과의 전쟁 장기화에 따른 휘발유 가격 급등과 관세 부담 우려가 겹치면서 가계의 체감 경기와 소비 여건이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시간대는 8일(현지시간) 5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가 48.2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 확정치 49.8보다 3.2% 하락한 수치로, 1952년 관련 조사 시작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시장 예상치 49.5도 밑돌았다. 조사는 지난 4월21일부터 5월4일까지 진행됐다.

세부 지표를 보면,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한 평가를 반영하는 현재여건지수는 47.8로 전월 52.5에서 9.0% 급락하며 역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향후 경기 전망을 반영하는 소비자기대지수는 48.5로 전월 48.1보다 0.8% 상승했다. 올해 1월 이후 처음으로 개선된 것이다.

인플레이션 기대는 다소 완화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향후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4월 4.7%에서 5월 4.5%로 낮아졌다. 향후 5~10년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도 3.5%에서 3.4%로 소폭 하락했다.

소비심리 악화의 핵심 배경으로는 급등한 에너지 가격이 지목됐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미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이번 주 갤런당 4.50달러를 돌파하며 2022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이란 전쟁 발발 이후 50% 이상 급등한 수준이다.

조앤 쉬 미시간대 소비자조사 담당 이사는 "응답자의 약 3분의 1이 자발적으로 휘발유 가격을 언급했고 약 30%는 관세를 언급했다"며 "소비자들이 치솟는 주유 비용과 생활비 부담에 계속 압박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 미-이란, 핵 관련 이견 여전히 커

미국이 이란측에 보낸 요구사항은 향후 20년간 우라늄 농축을 중단하고 국제 선박의 호르무즈 해협 자유 통항을 보장하는 대신 미국이 이란 해상 봉쇄를 단계적으로 완화하는 방안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매체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이란이 중재국인 파키스탄을 통해 전달한 답변에서 핵시설 해체와 고농축 우라늄 전량 반출 요구를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일부 고농축 우라늄을 희석한 뒤 자국 내에 보관하고, 나머지는 제3국으로 이전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라늄 농축 중단 기간에 대해서도 미국이 요구한 20년은 수용할 수 없으며 기간 축소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다만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관련해서는 일부 유화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란 국영 IRNA통신에 따르면 이란은 미국이 이란 선박과 항만에 대한 봉쇄를 해제하고 전투가 중단될 경우 호르무즈 해협의 상업 통항을 점진적으로 재개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실제 이날 카타르에너지가 운영하는 LNG 운반선 ‘알 카라이티야트’호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파키스탄 카심항으로 향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습 이후 카타르 LNG 운반선이 해협을 통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현재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측의 답변에 실망감을 표시한 상태이며, 어떤 대응을 할지 봐야 한다.

■ 미-이란의 티키타카...꽤 익숙해진 시장

지난 금요일 국내시장은 미-이란 전쟁 불확실성 재고조로 약세를 나타냈다.

당시 미국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 관련 ‘프로젝트 프리덤’ 작전 재개를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이란 측도 미국 제안에 대해 '비현실적'이라고 평가하면서 지정학적 긴장감이 재차 높아졌다.

하지만 지난주 마지막 미국 금융시장 거래에서 미국채 가격, 주식 가격 등은 모두 상승했다.

고용지표 헤드라인이 예상을 웃돌았으나, 임금 데이터 등을 보면서 인플레 우려가 예상보다 강하지 않다고 안도했다.

나스닥은 4월 고용지표가 잘 나온 데 주목하면서 인텔 호재 등 반도체주 강세에 희망을 부풀렸다.

미-이란 갈등이 재부각됐지만, 미국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제한적이었다.

이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내시간으로 이날 새벽 "이란 측의 답변은 완전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적은 상태다.

미국이 다시 강경하게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 달러/원 환율은 상방 압력을 받으면서 금리시장도 압박할 수 있다.

다만 국내외 금융시장도 미-이란 협상과정의 '티키타카'에 꽤 익숙해져 있는 측면도 있다.

채권시장은 유가와 환율 상승 압력, 그리고 외국인 매매를 주시하면서 등락할 수 밖에 없을 듯하다.

자료: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자료: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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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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