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보) 연준 굴스비 “노동시장 안정적...인플레 잘못된 방향”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오스탄 굴스비 미국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8일(현지시간) 미국 노동시장은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인플레이션은 최근 다시 잘못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우려했다.
굴스비 총재는 이날 미 방송사 CNBC와 인터뷰에서 "지표들을 보면 실업률은 안정적이고, 고용률도 안정적"이라며 "해고율도 안정적이고, 구인율도 안정적"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노동시장이 무너지고 있다는 증거는 많지 않다"며 "내 판단으로는 노동시장이 빠른 속도로 악화하고 있다는 신호도 아직 제한적"이라고 강조했다.
굴스비 총재는 저채용·저해고 환경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채용률은 경기침체 바닥 수준처럼 매우 낮지만, 동시에 해고율 역시 경기 호황 정점 수준에서나 볼 수 있을 정도로 낮다"며 "현재 데이터에는 다소 상반된 흐름이 공존하고 있지만 중요한 점은 이런 상황이 계속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인플레이션 상황에 대해서는 강한 경계감을 드러냈다. 그는 "연준의 또 다른 책무 측면에서 보면 인플레이션은 최근 좋지 않았고 방향도 잘못된 쪽으로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굴스비 총재는 "인플레이션은 단순히 에너지 가격 때문만이 아니라 전쟁 이전부터 이미 높았다"며 "지난해 인플레이션 둔화 진전이 멈췄고 최근 몇 달 동안은 내려가는 대신 다시 상승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연준은 인플레이션 상황을 계속 주시해야 한다"며 "사람들이 물가가 과거처럼 계속 높아질 것이라고 믿기 시작하면 중앙은행 입장에서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 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서비스 물가를 가장 우려되는 부분으로 꼽았다. 굴스비 총재는 "서비스 인플레이션은 관세 때문도, 유가 때문도 아니다"라며 "몇 달 연속으로 불편할 정도의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으며 방향도 좋지 않다"고 진단했다.
그는 최근의 물가 충격을 두고 "일회성 인플레이션 충격이라는 주장도 있다"면서도 회의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굴스비 총재는 "문제는 이런 충격이 한 번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계속 이어진다는 점"이라며 "가격은 충격 때마다 더 높아지지만 다시 원래 수준으로 내려오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관세 충격이 사라지기도 전에 유가 충격까지 겹치고 있다는 점은 우려스럽다"며 에너지 가격 상승 지속 가능성도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포워드 가이던스와 관련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제로금리 하한 상태에서는 중앙은행이 장기간 저금리를 유지하겠다는 신호를 주는 방식이 이해될 수 있다"면서도 "현재는 그런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원래 말로 정책 결정을 유도하거나 시장을 움직이려는 방식의 정책 운용을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굴스비 총재는 또 최근 금융시장이 인공지능(AI) 생산성 향상 기대를 지나치게 선반영하고 있는 점도 우려했다. 그는 "AI 생산성 개선 효과가 실제로 나타나기 전에 시장이 이를 너무 앞서 가격에 반영하려 하는 점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