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보) 트럼프 "EU, 7월4일까지 무역합의 승인 안 하면 관세인상"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연합(EU)에 기존 무역합의를 오는 7월 4일까지 최종 이행하지 않을 경우 관세를 다시 대폭 인상하겠다고 경고했다. 다만 당초 이번 주 단행을 예고했던 유럽산 자동차·트럭 관세 인상은 일단 보류하며 약 두 달의 유예기간을 부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훌륭한 통화”를 했다며 “EU는 합의한 대로 자신들의 의무를 이행하고 미국에 대한 관세를 0%로 낮추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그녀에게 미국 건국 250주년인 7월 4일까지 시간을 주기로 동의했다”며 “그렇지 않으면 EU 관세는 즉시 훨씬 더 높은 수준으로 올라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EU가 무역합의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유럽산 승용차와 트럭에 대한 관세를 기존 15%에서 25%로 인상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이번 주 중 인상 가능성까지 시사했지만, 이날 정상 간 통화를 계기로 시한을 약 두 달 늦춘 셈이다.
이번 압박은 지난해 7월 스코틀랜드 턴베리에서 체결된 미·EU 무역합의를 둘러싼 갈등과 연결돼 있다. 당시 미국과 EU는 EU가 750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에너지와 군사장비를 구매하고, 추가로 6000억달러를 미국에 투자하는 대신 미국은 EU에 대한 상호관세와 자동차 품목 관세를 일괄 15% 수준으로 낮추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유럽의회가 올해 3월에야 조건부 승인을 내렸고, 아직 회원국 비준 절차가 완료되지 않으면서 협정은 최종 발효되지 못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EU 측의 이행 속도가 지나치게 느리다며 공개적으로 불만을 제기해왔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이번 조치가 새로운 관세 위협이라기보다, 기존 관세 인상 시점을 늦추면서 협상 이행을 압박하는 성격이 강하다고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관세를 협상 지렛대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에도 한국의 대미 투자 관련 입법 지연 문제를 거론하며 관세 재인상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과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이날 통화에서 중동 문제도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결코 핵무기를 가져서는 안 된다는 데 완전히 뜻을 같이했다”며 “자국민을 살해하는 정권이 수백만명을 죽일 수 있는 폭탄을 통제할 수 없다는 점에도 동의했다”고 밝혔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