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보) 연준 굴스비 "현재 침체보다 인플레 충격에 가깝다"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오스탄 굴스비 미국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인공지능(AI)발 생산성 향상 기대가 오히려 경제 과열과 인플레이션 압력을 키울 수 있다며 조기 금리 인하 기대에 경계감을 나타냈다.
굴스비 총재는 6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밀컨연구소 글로벌 콘퍼런스 패널 토론에서 “현재 상황은 침체 충격이라기보다 인플레이션 충격에 더 가까울 수 있다”며 생산성 기대에 따른 과도한 낙관론이 경제를 과열시킬 가능성을 경고했다.
그는 “사람들이 앞으로 생산성 향상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면 오늘의 행동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며 “지출 증가와 투자 확대가 생산성 붐이 실제로 나타나기도 전에 경제를 과열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경우 펀더멘털상 금리는 더 높은 수준이 필요하다는 의미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굴스비 총재는 AI 기술 발전에 따른 생산성 향상이 실제 데이터에 반영되기 전부터 시장이 미래 성장 기대를 선반영할 경우, 오히려 자산시장 과열과 소비 확대를 통해 인플레이션 압력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래 성장에 대한 기대와 가정들에 의해 유발되는 경제 활동을 연준이 매우 신중하게 지켜봐야 한다”며 “기대감이 클수록 경제 과열을 막기 위해 금리를 더 많이 올려야 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굴스비 총재는 생산성 향상이 실제로 예상 밖으로 발생하는 경우에는 물가 압력이 낮아질 수 있어 금리 인하 여지가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시장이 미래 생산성 향상을 미리 기대해 투자와 소비를 늘릴 경우에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봤다.
그는 “기업들이 더 적은 자원으로 더 많은 생산을 하게 되면 인플레이션이 낮아질 것이라는 주장은 직관적으로 맞을 수 있다”면서도 “그것이 금리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는 여전히 논쟁의 영역”이라고 말했다.
굴스비 총재는 1990년대 정보기술(IT) 혁신 시기를 사례로 들었다.
그는 당시 앨런 그린스펀 연준 의장이 생산성 향상이 기업 이익과 고용 확대를 가능하게 하면서도 인플레이션을 자극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해 비교적 안정적으로 금리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후 시장 과열과 투자 붐이 커지자 연준은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나섰다고 지적했다.
실제 연준은 1994년 2월 기준금리를 3.00%에서 3.25%로 올린 뒤 1995년 초까지 1년 동안 7차례 금리를 인상해 6.00%까지 끌어올렸다. 당시 급격한 금리 상승으로 채권시장이 큰 충격을 받으며 이른바 ‘채권 대학살’이라는 표현까지 등장했다.
굴스비 총재의 발언은 최근 트럼프 행정부와 일부 시장 참가자들이 AI 기반 생산성 향상을 이유로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을 거론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그는 “우리는 앞으로 다가올 생산성 급증에 대한 기대와 예측이 어느 정도인지 계속 주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