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보) 버크셔 현금 '사상 최대' 4천억달러 육박…1분기 주식 81억달러 순매도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투자의 전설’ 워런 버핏의 후계 체제로 전환한 버크셔 해서웨이가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수준의 현금을 쌓는 한편, 주식 투자에서는 순매도 기조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버크셔가 2일(현지시간) 발표한 실적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현금 및 단기국채 등 현금성 자산은 3,970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 약 3,800억달러에서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투자 부문에서는 보수적인 스탠스가 두드러졌다. 버크셔는 1분기 동안 약 241억달러 규모의 주식을 매도하고 159억달러를 매수하며 약 81억달러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로써 순매도 흐름은 장기간 이어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고평가 논란이 이어지는 증시에 대한 경계감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한다. 금리 부담과 지정학 리스크, 밸류에이션 부담 등이 겹치면서 매력적인 투자 기회를 찾기 어렵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실적은 새 최고경영자(CEO) 그레그 에이블 체제 출범 이후 첫 성적표다. 에이블 CEO는 연례 주주총회에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할 만큼 저평가된 자산을 찾기 어렵다”며 “적절한 가격이 형성될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버핏의 투자 철학인 ‘가치 투자’와 궤를 같이하는 행보로 평가된다. 실제 버핏 역시 최근 시장 환경에 대해 “투자하기에 이상적인 시기가 아니다”라고 언급하며 신중한 접근을 강조했다.
버크셔는 막대한 현금을 단순 방어적 자산으로만 보유하는 것이 아니라, 향후 대형 인수합병(M&A)이나 저가 매수 기회를 위한 ‘실탄’으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시장에서는 향후 에이블 체제에서 거래 건수는 줄어들더라도 한 건당 투자 규모는 커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실적 자체는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1분기 순이익은 101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보험과 철도 부문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보험 부문에서는 언더라이팅 이익이 증가하며 수익성을 끌어올렸고, 철도 자회사 BNSF도 물동량 증가에 힘입어 실적 회복세를 나타냈다. 다만 자동차보험 자회사 가이코는 마케팅 비용 증가와 보험금 지급 확대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는 등 사업별 온도차는 존재했다.
버크셔는 이와 함께 약 22개월 만에 자사주 매입도 재개했다. 회사 측은 주가가 내재가치 대비 저평가됐다는 판단 아래 제한적인 규모의 매입을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