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4일 외국인 선물매매와 유가, 환율 등을 보면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연휴기간 하락한 유가와 환율은 채권시장 분위기 개선에 다소간 도움을 줄 수 있을 듯하다.
국제유가(WTI)는 미-이란 협상 기대에 100불대 초반으로 내려왔으며, 달러/원은 1,470원대 초반에서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이란 관련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국내 연휴 기간 이란의 협상 제안이 기대감을 키우기도 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일단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이들이 다시 타협점을 찾을 수 있을지, 아니면 양국이 다시 물리적 충돌을 강화할지 봐야 한다.
■ 美금리, 30일 급락 뒤 1일 상승
미국채 금리는 1일 단중기물 위주로 약간 상승했다.
미-이란 협상 기대에 따른 유가 급락이 인플레 우려를 완화했지만 제조업 물가 상승이 금리 하락을 제한했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0.40bp 오른 4.3750%, 국채30년물 수익률은 0.40bp 하락한 4.9620%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1.75bp 오른 3.8825%, 국채5년물은 1.35bp 상승한 4.0165%를 나타냈다.
ISM 제조업 물가지수가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비용 상승 압력이 여전히 강하다는 점이 확인됐다. 공급망 지표 역시 악화되며 금리 하락 폭을 제한했다.
한편 국내 채권시장이 반영하지 못한 30일 미국채 금리는 유가에 연동해 하락했다. ECB 회의에서 정책금리가 동결된 가운데 유럽 금리가 일제히 하락한 영향도 작용했다.
미국채10년물이 5.90bp, 30년물이 3.80bp 하락했다. 2년물은 9.10bp, 5년물은 7.75bp 급락했다.
ECB는 신중한 정책 스탠스를 유지하면서 금리를 동결했다. 특히 라가르드 총재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을 일축했다.
라가르드 "스태그플레이션 개념은 인플레이션과 실업률이 매우 높게 이어졌던 1970년대에만 국한하는 것이 낫다는 입장"이라며 "현재 유로존 경제는 정체나 침체 상태가 아니고 정책대응 체계도 완전히 다르다"고 주장했다.
영란은행 통화정책위원회(MPC)도 정책금리를 3.75%로 유지했다. 향후 에너지 공급 충격이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직접적(에너지 가격) 영향보다 간접적(임금 및 물가) 영향에 초점을 두고 통화정책을 결정할 것임을 시사했다.
■ 뉴욕 주가, 나스닥 위주로 연속 상승...WTI 101불대로 하락
뉴욕 주가지수는 1일 나스닥 위주로 상승했다.
이란이 종전 협상안을 제시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기대가 형성됐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해당 제안에 대해 "만족하지 않는다"고 밝히면서 낙관론이 제한됐다.
여기에 제조업 물가 상승 등 인플레이션 압력이 재부각되며 시장은 방향성을 탐색하는 흐름을 이어갔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52.87포인트(0.31%) 내린 4만9499.27에 마감했다. 반면 S&P500 지수는 21.11포인트(0.29%) 상승한 7230.12, 나스닥은 222.13포인트(0.89%) 급등한 2만5114.44로 사상 처음 2만5000선을 상향 돌파했다.
애플이 매출과 주당순이익(EPS) 모두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며 3% 이상 상승해 시가총액 4조달러 선을 회복했다. 반면 엑손모빌과 셰브런 등 에너지 기업들은 유가 하락과 실적 부담이 겹치며 하락세를 보였다.
한편 나스닥은 30일에도 0.89% 오르는 등 3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달러인덱스는 1일 0.10% 상승한 98.184를 기록했다.
유로/달러는 0.05% 낮아진 1.172달러, 파운드/달러는 0.20% 내린 1.3572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29% 오른 157.03엔,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02% 하락한 6.8283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11% 강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1일 이란의 종전 협상안 제시 소식에 큰 폭 하락했다. 지정학적 긴장 완화 기대가 확산되면서 그동안 유가를 끌어올렸던 공급 차질 우려가 일부 해소된 영향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6월물은 전장 대비 3.13달러(2.98%) 하락한 배럴당 101.9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낙폭이 5%를 넘어서며 한때 99달러대까지 밀리는 등 변동성이 확대됐다.
■ ISM 제조업, 예상 하회...물가 상승 압력 눈에 띄어
미국의 4월 제조업 경기가 확장 흐름을 이어갔지만 시장 기대에는 소폭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1일(현지시간)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에 따르면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2.7을 기록해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53.0을 0.3포인트 하회한 수치다.
PMI는 기준선인 50을 웃돌 경우 경기 확장을 의미한다. 이번 지표를 통해 미국 제조업은 4개월 연속 확장 국면을 이어간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최근 약 4년래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제조업 활동의 견조함을 시사했다.
세부 지표에서는 신규 수주가 경기 흐름을 지탱했다. 신규수주 지수는 54.1로 전월(53.5) 대비 상승했다. 다만 선제적 발주 증가 영향이 반영된 측면이 있어 수요의 질적 개선 여부에는 신중한 평가가 나온다.
반면 공급망 차질과 비용 압력은 심화됐다. 공급 납품 지수는 60.6으로 전월(58.9)보다 크게 상승하며 납기 지연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물가 지수는 84.6으로 2022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고조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 같은 비용 상승은 중동 지역 긴장 고조와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원자재와 에너지 가격 상승이 제조업 전반의 비용 구조를 압박하는 모습이다.
고용 지표는 부진이 이어졌다. 제조업 고용은 15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했으며 누적 감원 규모는 약 8만5천명에 달했다.
시장에서는 제조업이 확장 국면을 유지하고 있지만, 공급망 불안과 비용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며 경기의 질적 측면에서는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관세 정책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향후 제조업 경기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경계감도 확대되고 있다.
■ 외국인 선물 매매 주시
국내 채권시장은 연휴 기간에 돌입하기 전인 30일 매파적 FOMC, 유가 급등에 따른 미국채 금리 급등,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 매도로 큰 폭의 약세를 나타냈다.
일부 국내 투자자들은 악재가 과도하게 반영되고 있다고 지적했으나, 외국인 선물 매도 공세가 만만치 않아 금리는 상승 압력을 이어갔다.
특히 외국인은 지난주 수요일부터 연일 대규모의 매도 물량을 내놓고 있다.
외국인은 선물 대량 매도를 시작한 22일부터 30일까지 7거래일 동안 3년 선물을 10만 7,917계약, 10년 선물을 3만 1,328계약 순매도했다.
하루 평균 3선을 1만 5,399계약, 10선을 4,475계약 순매도한 것이다.
국내 연휴 기간 유가와 환율이 하락 압력을 받은 가운데 외국인이 선물 매매 패턴에서 변화를 시도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채권-장전] 외국인 선물매도 공세 변화 주목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