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보) 트럼프 "EU 車·트럭 관세 다음 주부터 25%로 인상"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연합(EU)의 무역합의 미이행을 이유로 EU산 자동차와 트럭에 대한 관세를 이번 주부터 25%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EU가 우리가 완전히 합의한 무역 협정을 준수하지 않고 있다”며 “다음 주부터 미국으로 들어오는 EU산 승용차와 트럭에 대한 관세를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관세율은 25%가 될 것”이라고 명시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해 미국과 EU가 체결한 무역 합의 이후 15%로 낮췄던 자동차·트럭 관세를 다시 10%포인트 끌어올려 사실상 기존 수준으로 되돌리는 것이다. 앞서 양측은 EU의 대규모 대미 투자와 에너지·군사장비 구매를 조건으로 미국이 자동차 관세를 15%로 낮추기로 합의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EU의 투자 및 약속 이행 속도를 문제 삼으며 관세 인상 정당성을 강조했다. 그는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EU가 합의를 지키지 않았다”며 “관세는 미국에 수십억 달러를 가져오고, 그들로 하여금 생산공장을 훨씬 더 빠르게 이전하도록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현재 미국에는 1,000억 달러가 넘는 자동차 공장이 건설되고 있다”며 “일본, 한국, 캐나다, 멕시코 등은 미국에 공장을 짓고 있지만 EU는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 내에서 생산하면 관세는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이번 결정의 배경에는 단순한 무역 갈등을 넘어 최근 중동 정세와 맞물린 지정학적 긴장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란과의 군사적 충돌 국면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유럽 회원국들이 미국의 군사 협조 요청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자,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시해온 점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독일 등 유럽 주둔 미군 감축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여왔다.
이번 관세 인상이 시행될 경우 EU 자동차 업계는 미국 시장에서 경쟁력 약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재 한국과 일본은 15% 수준의 관세를 적용받고 있어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된다.
다만 시장에서는 한국과 일본 역시 미국의 대외 정책에 대한 협조 여부에 따라 향후 관세 압박 대상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