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보) 연준 카시카리 "상황에 따라 금리인상할 수 있다는 점 시사해야"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닐 카시카리 미국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중동 지정학 리스크 확대 속에서 통화정책의 유연성을 강조하며, 필요 시 금리 인상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3일(현지시간) CBS 인터뷰에 따르면 카시카리 총재는 “금리 정책의 미래에 대해 열린 시각을 가져야 한다”며 “현재와 같은 불확실한 환경에서는 정책 경로를 단정적으로 신호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란을 둘러싼 군사적 충돌 장기화와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인플레이션과 경제 전반에 미칠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가스 공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수송로로, 장기 봉쇄 시 에너지 가격 급등과 공급망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크다.
카시카리 총재는 “전쟁이 길어질수록 에너지와 비료 가격이 더 상승할 가능성이 크고, 이는 미국 내 인플레이션 압력을 더욱 키울 것”이라며 “연준은 이러한 요인을 정책 판단에 반드시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 인하 기대에 대해 선을 그으면서, 상황 악화 시 긴축 전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카시카리 총재는 “금리 인하가 예정돼 있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은 편하지 않다”며 “더 나쁜 시나리오에서는 우리는 반대 방향으로 가야 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필요할 경우 금리 인상까지도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그는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정책 성명에 ‘완화 편향’이 유지된 것에 반대표를 던진 바 있다. 당시 카시카리를 포함해 일부 위원들은 전쟁 등 외부 변수로 인한 물가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는 점을 들어 신중한 접근을 주장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기업들과의 대화를 인용해 공급망 정상화에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설령 호르무즈 해협이 즉시 재개방되더라도 공급망이 정상 수준에 가까워지기까지 약 6개월이 걸릴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노동시장에 대해서는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실업률이 약 4.3% 수준에서 유지되는 등 노동시장은 전반적으로 횡보하는 모습”이라면서도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가계의 실질 구매력이 약화되면 소비가 줄고, 이는 결국 성장 둔화와 고용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는 노동시장이 괜찮아 보이지만, 갈등이 장기화하거나 더 악화될 경우 미국 경제 성장 경로가 하방으로 이동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준의 전통적인 대응 방식과 관련해서는, 통상 에너지 가격 급등과 같은 일시적 충격은 정책에서 크게 반영하지 않는 경향이 있지만, 최근 몇 년간 물가가 목표치를 상회해온 점을 고려할 때 상황이 다를 수 있다는 점도 시사됐다.
카시카리 총재는 “중동 상황과 인플레이션 데이터를 매우 면밀히 지켜봐야 한다”며 “그 결과가 향후 정책 판단을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