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캐나다 중앙은행인 캐나다은행(BOC)이 기준금리를 2.25%로 동결하며 4회 연속 금리 동결 기조를 이어갔다.
캐나다은행은 29일(현지시간) 통화정책 회의를 열고 정책금리인 오버나이트 금리를 2.25%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은행금리는 2.50%, 예금금리는 2.20%로 각각 동결됐다. 이는 지난해 12월 이후 올해 1월과 3월에 이어 네 차례 연속 동결이다.
이번 결정은 중동 지역 갈등과 미국의 무역 정책 변화 등 대외 불확실성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캐나다은행은 성명에서 “중동 분쟁은 금융시장 변동성을 높이고 있으며, 미국의 무역 정책은 글로벌 무역 구조를 지속적으로 재편하고 있다”며 “이 두 요인이 주요 불확실성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이란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과 운송 차질이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을 자극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캐나다은행은 “에너지 가격 상승은 석유 수입국의 성장 전망을 약화시키고 전 세계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내 경제에 대해서는 완만한 회복 흐름을 예상했다. 캐나다은행은 지난해 4분기 역성장 이후 올해 초 성장세가 재개된 것으로 판단하면서도, 관세와 무역 불확실성이 수출과 기업 투자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소비와 정부 지출은 성장의 버팀목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노동시장은 여전히 둔화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인플레이션은 다시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휘발유 가격 상승 영향으로 2.4%로 올랐으며, 4월에는 약 3% 수준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티프 매클렘 캐나다은행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현재 불확실성은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이며 다양한 시나리오가 가능하다”며 “통화정책은 상황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향후 정책 경로에 대해서는 양방향 가능성을 열어뒀다. 매클렘 총재는 미국이 캐나다에 추가적인 무역 제한 조치를 가할 경우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고 언급했다. 반면 고유가가 지속되며 물가 상승 압력이 확대될 경우 금리 인상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