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보) 파월 “연준의장 임기 종료 후 이사직 유지...연준 독립성 수호”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의장 임기 종료 이후에도 연준 이사직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하며 중앙은행의 독립성 수호 의지를 분명히 했다.
파월 의장은 29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의장 임기가 끝난 뒤에도 연준 이사로 계속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의 의장 임기는 오는 5월 15일 종료되지만, 연준 이사 임기는 2028년 1월까지 남아 있다.
이번 결정은 차기 의장이 취임하더라도 정책 결정 과정에서 일정한 연속성을 유지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통상 연준 의장이 임기 종료와 함께 물러나는 경우가 많지만, 법적으로는 이사직을 유지할 수 있다.
파월 의장은 특히 최근 정치권과의 갈등 속에서 연준의 독립성이 위협받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국민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정치적 고려 없이 통화정책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라며 “그 능력이 위협받고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연준은 회복력이 강하고 전문성과 헌신성을 갖춘 조직”이라며 지난 8년간 이끌어온 조직에 대한 신뢰를 나타냈다.
이번 발언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의 갈등 속에서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금리 인하를 지속적으로 압박하며 파월 의장을 공개적으로 비판해 왔고, 연준 청사 개보수 비용 문제를 둘러싼 형사 수사까지 진행되며 긴장이 고조된 바 있다.
해당 수사는 최근 미 법무부에 의해 중단됐지만, 완전히 종결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불확실성은 남아 있다. 파월 의장은 “관련 사안이 투명하고 완전하게 종결될 때까지 이사회를 떠나지 않겠다”고 밝히며 이사직 유지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그는 차기 의장 체제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른바 ‘그림자 의장’ 역할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파월 의장은 “그런 일은 하지 않을 것이며, 새 의장의 역할을 존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파월 의장의 이사직 유지가 향후 연준 정책 방향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차기 의장으로 지명된 케빈 워시 체제와 기존 연준 인사 간의 조율 과정에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파월 의장은 이번 FOMC 회의를 끝으로 사실상 마지막 의장 기자회견을 마쳤다. 그는 향후 이사로서 “조용히 소임을 다할 것”이라며 중앙은행의 독립성과 정책 신뢰를 지키는 데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