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04-29 (수)

(상보) UAE, 다음달 1일 OPEC 탈퇴...“산유량 증산”

  • 입력 2026-04-29 07:03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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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김경목 기자] 중동 주요 산유국인 아랍에미리트(UAE)가 다음달 1일부로 석유수출국기구 및 OPEC+를 탈퇴하기로 결정했다. 산유량 할당 체제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생산 확대에 나서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UAE 정부는 28일(현지시간) 국영 WAM 통신을 통해 탈퇴 방침을 공식 발표했다. 정부는 “이번 결정은 장기 전략과 경제 비전, 에너지 생산 투자 확대를 반영한 것”이라며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 책임감 있고 미래지향적인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UAE 에너지 장관 수하일 모하메드 알 마즈루에이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OPEC과 OPEC+ 탈퇴로 생산량 의무에서 벗어나 더 큰 유연성을 확보하게 됐다”며 “어떤 국가와도 사전 협의 없이 독자적으로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OPEC과 OPEC+는 회원국별 산유량 할당을 통해 원유 공급을 조절해 왔다. 그러나 UAE는 이 같은 제약에서 벗어나 자국의 투자 확대와 생산 능력 증대 전략에 맞춰 산유 정책을 운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UAE의 원유 생산량이 점진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UAE 정부도 “탈퇴 이후에도 시장 수요와 여건을 고려해 신중하고 점진적으로 추가 공급을 확대할 것”이라며 사실상 증산 기조를 공식화했다.

이번 결정은 OPEC 내부 역학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UAE는 하루 평균 약 340만 배럴을 생산하는 주요 산유국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에 이어 세 번째 규모다. 2019년 카타르 탈퇴 이후 또 하나의 핵심 회원국이 이탈하면서 OPEC의 영향력 약화는 불가피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UAE는 그동안 증산을 통한 시장 점유율 확대를 선호한 반면, 사우디아라비아는 유가 방어를 위한 감산 정책을 선호해 양국 간 갈등이 이어져 왔다. 이번 탈퇴는 이러한 전략적 충돌이 표면화된 결과로 해석된다.

시장에서는 UAE의 탈퇴가 단기적으로 국제유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OPEC 중심의 공급 조절 체제 균열과 함께 산유국 간 경쟁 심화를 촉발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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