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24일 유가와 환율, 외국인 매매를 보면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전날 GDP 서프라이즈 속에 외국인이 대규모 선물 매도로 금리를 띄운 가운데 오늘도 이들의 움직임이 중요해 보인다.
지금은 미국과 이란의 호르무즈 대치가 지속되면서 긴장감이 이어지는 중이며, 유가는 계속해서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국내 금리는 전쟁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좋은 경기 상황에 대한 부담도 크게 느끼고 있다.
전날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이 증폭되면서 금리가 급등한 가운데 얼마나 저가 매수가 들어올지 봐야 한다.
■ 美금리, 유가 상승에 4.32%대로...뉴욕 주가 하락
미국채 금리는 23일 호르무즈 해협 긴장에 따른 유가 상승 영향으로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설치하는 이란 선박 격침을 명령한 데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이 대미 협상 대표직에서 사임했다는 소식 등이 부담이 됐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2.15bp 상승한 4.3250%, 국채30년물 수익률은 1.10bp 오른 4.9130%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4.10bp 오른 3.8375%, 국채5년물은 3.20bp 상승한 3.9595%를 나타냈다.
뉴욕 주가지수는 전쟁 불확실성에 따른 유가 급등에 조정을 받았다. 소프트웨어 주식들이 실적 실망에 따라 하락해 시장 전반에 부담을 줬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79.71포인트(0.36%) 내린 4만9310.32에 장을 마쳤다. S&P500은 29.50포인트(0.41%) 밀린 7108.40, 나스닥은 219.06포인트(0.89%) 하락한 2만4438.50을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6개가 약해졌다. 정보기술주가1.5%, 재량소비재주는 0.9%, 금융주는 0.8% 각각 내렸다. 반면 유틸리티주는 2.8%, 산업주는 1.8%, 필수소비재주는 1.7% 각각 올랐다.
개별 종목 중 소프트웨어 업체인 서비스나우가 실적 실망감에 18% 낮아졌다. IBM은 연간 가이던스 유지에 따른 실망감으로 8.3% 급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4%,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는 7.2%, 오라클은 6% 각각 하락했다. 전날 투자 확대 계획을 발표한 테슬라 역시 3.6% 내렸다. 반면 강력한 2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제시한 텍사스 인스트루먼트는 19.4% 급등, 지난 2000년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달러가격은 상승했다.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긴장감이 유지되면서 유가와 금리가 뛰자 달러도 강세 압력을 받았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21% 높아진 98.80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15% 낮아진 1.1687달러, 파운드/달러는 0.25% 내린 1.3467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15% 오른 159.73엔,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05% 상승한 6.8355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38% 약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기뢰 부설함 격침을 명령하는 등 호르무즈 해협 긴장이 지속되자 WTI가 90불대 중반으로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2.89달러(3.11%) 급등한 배럴당 95.85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3.16달러(3.10%) 오른 배럴당 105.07달러에 거래됐다.
■ 5월 국고채 발행규모 1조원 늘어난 19조원
재정경제부는 전날 장 마감 뒤 19조원 규모의 국고채를 경쟁입찰 방식으로 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4월 대비 1조원 늘어난 수준이다.
만기별로는 2년물 3.0조원, 3년물 3.1조원, 5년물 3.2조원, 10년물 3.2조원, 20년물 0.6조원, 30년물 5.0조원, 50년물 0.8조원, 물가연동국고채 0.1조원이 발행된다.
4월에 비해 5년물이 0.3조원, 10년물이 0.3조원, 20년물이 0.1조원, 30년물이 0.2조원, 50년물이 0.1조원 늘어난 것이다.
국고채 교환은 10년물, 20년물, 30년물 경과종목과 30년물 지표종목 간 5천억원 규모로 실시된다.
재정증권 63일물은 10조원 규모로 발행된다.
원화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은 1.1조원 규모로 발행된다. 이는 4월보다 0.3조원 확대된 수준으로 1년물 단일 종목이 경쟁입찰 방식으로 공급된다.
한편 4월에 발행된 국고채 발행규모는 22조 5,970억원(명목 22.498조원+물가990억원)이었다.
■ S&P글로벌 미국 제조업, 서비스업 모두 양호...비용은 증가세
S&P글로벌의 미국 4월 제조업과 서비스업 업황은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돌며 동반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은 확장 속도를 한층 높였고 서비스업도 위축 국면에서 벗어나며 경기 회복 흐름을 시사했다.
S&P글로벌의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54.0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52.5와 전월 확정치 52.3을 모두 상회한 수치다. 이번 수치는 제조업 활동이 예상보다 빠르게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세부지수를 보면 생산지수는 55.7로 4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신규 주문도 2022년 5월 이후 최대 증가폭을 보였다. 수요 확대와 생산 활동 증가가 맞물리며 제조업 전반의 체력이 개선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서비스업 PMI 예비치 역시 51.3으로 집계되며 시장 예상치 50.0을 웃돌았다. 전월 49.8에서 1.5포인트 상승하며 다시 확장 국면에 진입했다. 다만 신규 비즈니스 증가율은 수출 감소 등의 영향으로 최근 2년 내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러 회복 강도는 제한적인 모습이었다.
PMI는 기업의 구매 담당자를 대상으로 조사되는 선행지표로 경기 흐름을 비교적 빠르게 반영한다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도가 높다. 이번 지표는 제조업과 서비스업 모두에서 예상치를 상회하며 미국 경제의 기초 체력이 견조하다는 점을 재확인시켰다.
비용은 오르고 있다.
4월 투입 비용 인플레이션은 11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서비스와 제조업을 포함한 전체 민간 부문의 비용 상승률도 최근 3년여 중 두 번째로 높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공급 지연과 에너지 가격 상승, 관세 관련 불확실성 등이 주요 요인으로 지목됐다.
평균 판매가격 상승률은 2022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서비스업은 45개월, 제조업은 10개월 만에 각각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합친 4월 합성 PMI 산출지수는 52.0으로 전월(50.3) 대비 1.7포인트 상승하며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편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소폭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절대 수준은 여전히 낮은 구간에 머물며 노동시장의 안정 흐름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노동부에 따르면 4월 18일로 끝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1만4천건으로 전주 대비 6천건 증가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21만건)를 소폭 상회한 수치다.
■ 트럼프, 호르무즈 기뢰 설치 선박 격침 지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군사 대응 수위를 한층 끌어올리며 기뢰를 설치하는 선박에 대해 즉각 격침하라는 강경 지시를 내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 해군에 호르무즈 해협 수역에 기뢰를 설치하는 모든 선박에 대해, 아무리 작은 보트라도 발견 즉시 사격해 격침하라고 명령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주저함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미군의 기뢰 제거함들이 해협에서 기뢰 제거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이 작전을 지속하되 강도를 세 배로 확대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란 해군 전력과 관련해서는 "그들의 해군 함정 159척은 모두 이미 바다 밑에 가라앉아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조치는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통제력을 바탕으로 이란을 협상 테이블로 압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해군의 승인 없이는 어떤 선박도 해협을 드나들 수 없다"며 "이란이 종전 및 비핵화 합의에 나설 때까지 해협은 완전히 봉쇄된 상태로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내부 상황에 대해선 "누가 지도자인지조차 파악하기 어려울 정도로 혼란스럽다"며 강경파와 온건파 간 권력 다툼이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러한 내부 갈등이 협상 지연의 배경이라고 했다.
현재 미국과 이란은 휴전 연장에도 불구하고 종전 협상에서 뚜렷한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미국은 해상 봉쇄와 군사적 압박을 강화하고 있으며,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 나포 및 위협 대응으로 맞서면서 긴장이 고조돼 있다.
미 국방부는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 이란이 20개 이상의 기뢰를 설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으며, 일부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활용한 원격 방식으로 부설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러한 기뢰는 탐지와 제거가 쉽지 않아 해협 안정화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장기화될 경우 글로벌 원유 공급 차질과 국제 유가 상승 등 경제적 파장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 GDP 서프라이즈와 강화된 금리인상 전망...2번 인상이 기본값이란 인식도 증가
전날 한은이 발표한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실질 GDP는 전기 대비 1.7% 증가했다.
이는 2020년 3분기(2.2%)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3.6% 성장해 2021년 4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출 부문을 살펴보면 수출과 설비투자가 성장을 주도했다.
수출은 반도체 등 IT 품목 호조에 힘입어 전기 대비 5.1% 증가하며 2020년 3분기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설비투자도 기계류와 운송장비 투자가 확대되며 4.8% 늘었다.
투자자들 사이에선 1분기 GDP 서프라이즈와 물가 상승 압력에 따른 금리 인상 우려가 커졌다.
반도체 상황 등이 너무 좋은 데다 물가 압력이 만만치 않으니 일단 2번 기준금리 인상을 '기본값'으로 설정해야 하는 상황이란 평가들도 보였다.
1분기 성장률이 올해 2%대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키운 상황이어서 물가가 더 흔들리면 예상보다 빨리 금리 인상이 나올 수 밖에 없다는 인식도 강화됐다.
일부 투자자는 그간 금리 인상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느꼈다면, 1분기 GDP 결과는 금리 인상이 멀리 있지 않다는 평가를 하게 만들었다고 했다.
다만 2분기 수치는 1분기보다 낮아질 수밖에 없다는 점, 지난 2024년처럼 1분기에 반짝하고 성장이 둔화될 수 있다는 점 등을 거론하는 모습도 보였다.
아울러 국고3년이 기준금리와 격차를 100bp 근처까지 벌리는 등 악재가 지나치게 반영돼 있어 저가매수로 접근해야 한다는 주장도 남아 있다.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채권-장전] 2번 금리인상을 '기본값'으로 놓는 투자자들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