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보) 이란, 파키스탄에 회담불참 통보..."美요구 과도해 협상 시간낭비"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이란이 미국과의 2차 종전 협상에 불참하기로 최종 결정하고 이를 중재국 파키스탄을 통해 공식 통보했다. 미국의 과도한 요구와 합의 위반을 이유로 협상 자체를 ‘시간 낭비’로 규정하며 강경한 입장을 드러냈다.
이란 관영 매체 타스님통신은 21일(현지시간) 이란 협상단이 22일 예정된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회담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측은 “현재 조건에서는 협상 참여 전망이 전혀 없다”며 사실상 협상 중단을 선언했다.
이란이 회담 불참을 결정한 배경에는 미국에 대한 신뢰 붕괴가 자리하고 있다. 이란은 당초 파키스탄의 중재 아래 ‘10개 조항 프레임워크’를 기반으로 휴전 및 종전 협상에 나섰지만, 미국이 합의 직후부터 약속을 어겼다고 주장했다.
특히 1차 협상 과정에서 미국이 기존 합의 틀을 벗어난 요구를 제시하며 협상을 교착 상태로 몰아넣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이란 측은 미국이 “전장에서의 성과 부진을 협상장에서 만회하려 했다”고 비판했다.
또 레바논 휴전 문제와 관련해 미국이 이스라엘의 군사 행동을 사실상 방치한 점, 호르무즈 해협과 관련한 대응에서도 적대적 태도를 보인 점 등을 주요 불만 요인으로 제시했다.
이란 측 소식통은 “현재와 같은 조건에서 협상 테이블에 앉는 것은 시간 낭비에 불과하다”며 “미국의 방해로 적절한 합의에 도달할 가능성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이 제시하는 틀에 따르지 않겠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이번 결정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파키스탄 요청을 수용해 휴전 연장을 선언한 직후 나왔다. 미국은 협상 재개를 위해 대표단 파견을 준비했지만, 이란 측이 끝내 참석을 거부하면서 외교 일정은 차질을 빚게 됐다.
시장에서는 협상 결렬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중동 리스크가 다시 부각된 모습이다. 실제로 이날 국제유가는 상승하고 글로벌 주가지수는 하락하는 등 금융시장 변동성도 확대되는 흐름을 보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