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20일 서울 채권시장은 장 초반 대비 강세폭을 확대하며 오전장을 이어가고 있다. 중동 정세를 둘러싼 긴장감이 여전하지만, 시장은 충돌 격화보다는 협상으로 귀결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코스콤 CHECK(3107)에 따르면 오전 10시37분 현재 3년 국채선물은 전일 대비 12틱 오른 104.34를 기록했다. 10년 국채선물은 27틱 상승한 110.57에 거래됐다. 개장 초보다 상승폭이 확대된 모습이다.
외국인 투자자는 선물시장에서 뚜렷한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3년 국채선물을 약 6,600계약, 10년 국채선물을 약 400계약 순매수하며 강세 흐름을 견인하고 있다.
현물 금리도 동반 하락세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2.9bp 내린 3.341%, 10년물 금리는 2.5bp 하락한 3.690%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주말 사이 불거진 미국과 이란 간 긴장 고조에도 불구하고, 이를 협상 과정에서의 전략적 노이즈로 해석하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에 따라 유가 상승 압력 역시 제한되며 채권시장에는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증권사의 한 중개인은 “현 호르무즈 상황을 양측 간 협상 우위를 점하기 위한 일종의 노이즈로 보는 시각이 많다”며 “결국 대화 국면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되면서 유가도 점차 안정되는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5년물 입찰을 앞둔 경계감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이임사를 통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중동 리스크와 구조적 경제 변화가 맞물린 상황에서 통화정책의 신중한 운용 필요성을 강조했다. 유가와 환율 변동성이 물가 경로에 미칠 영향을 점검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당분간 정책 방향성은 속도보다 안정에 방점이 찍힐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됐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대외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중앙은행도 방향성을 명확히 제시하기 어려운 구간”이라며 “결국 시장은 정책 기대보다는 유가와 글로벌 금리 등 외부 변수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