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이란이 핵심 해상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통제하며 미국의 해상 봉쇄에 대한 맞대응에 나섰다.
이란 정예군인 이슬람혁명수비대는 18일(현지시간) 저녁부터 호르무즈 해협을 재봉쇄했다고 발표했다. IRGC 해군은 성명을 통해 “해협에 대한 어떠한 접근 시도도 적에 대한 협력으로 간주하며 해당 선박은 공격 대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이번 조치가 미국의 대이란 해상 봉쇄에 대한 대응이라고 주장했다. IRGC는 “미국이 이란 선박과 항구에 대한 봉쇄를 해제하지 않음으로써 기존 휴전 합의를 위반했다”며 해협 통제를 강화한 배경을 설명했다.
또 선박과 선주들에게 IRGC의 공식 채널과 비상 주파수(VHF 16번)를 따를 것을 요구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해협 개방 관련 발언은 “신뢰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앞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 휴전 발표 이후 남은 기간 동안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상선의 항해를 전면 허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하루 만에 군부가 입장을 뒤집으면서 해협 통제권을 둘러싼 혼선이 드러났다.
실제로 해협이 일시적으로 개방됐을 때 유조선 10여 척이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재봉쇄 선언 이후 상황은 급변했다. 영국해사무역기구에 따르면 유조선과 컨테이너선의 피격 보고가 잇따르고 있으며, 일부 선박에 대한 발포 사례도 확인됐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까지만 해도 종전 협상 타결에 낙관적인 입장을 보였지만, 이란의 재봉쇄와 공격 소식이 전해지자 백악관 상황실 회의를 소집해 대응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동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글로벌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충돌 위험도 한층 커지고 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