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17일 간밤 미국채 금리 상승에 약세로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채 시장은 최근 주가 상승세에 부담을 드러내는 중이다.
미국 나스닥, S&P500, 일본·대만 주가지수의 신고가 경신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에선 코스피가 다시 뜀박질을 하는 중이다.
전쟁 종료 기대감에 국내 주가지수가 신고점 경신 도전에 나선 가운데 채권시장은 레인지 장세 등을 그려보는 중이다.
전쟁과 관련한 금리 급등분은 꽤 되돌려진 가운데 일부 채권투자자들은 다시 후끈 달아오른 주식시장을 보면서 부담을 거론하기도 했다.
■ 美금리 4.3% 위로..S&P500, 나스닥 신고가 경신 흐름
미국채 금리는 17일 상승했다. 미국과 이란의 합의 기대로 뉴욕 주식시장이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주간 실업지표가 부담으로 작용했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3.20bp 오른 4.3160%, 국채30년물 수익률은 3.50bp 상승한 4.9330%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1.50bp 상승한 3.7765%, 국채5년물은 2.70bp 오른 3.9210%를 나타냈다.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 실업수당 신규 청구건수가 20만7000건으로 전주보다 1만1000건 줄었다. 이는 예상치 21만5000건을 하회하는 결과다.
뉴욕 주가지수는 소폭 상승했다.
미-이란 합의 기대가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으나, 최근 사상 최고치 경신에 따른 피로감도 작용하는 모습이었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15.0포인트(0.24%) 높아진 48,578.72에 장을 마쳤다. S&P500은 18.33포인트(0.26%) 오른 7,041.28, 나스닥은 86.69포인트(0.36%) 상승한 24,102.70을 나타냈다.
나스닥은 12거래일 연속 올라 지난 2009년 이후 최장 상승 랠리를 이어 간 것이다. S&P500과 나스닥은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7개가 강해졌다. 에너지주가 1.6%, 부동산주는 1%, 정보기술주는 0.8% 각각 올랐다. 반면 헬스케어주는 0.8%, 산업주는 0.5% 각각 내렸다.
개별 종목 중 펩시코가 호실적에 힘입어 2.3% 상승했다. 이날 장 마감 후 실적을 공개하는 넷플릭스는 강보합 수준을 기록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2.2% 높아졌다. 반면 연간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한 애보트는 6% 급락했다. TSMC는 기대 이상 실적에도 3.1% 내렸다.
달러가격은 상승했다. 뉴욕 주식시장 상승과 실업지표 개선으로 미국채 금리가 오르자 달러인덱스도 상방 압력을 받았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12% 높아진 98.18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14% 낮아진 1.1783달러, 파운드/달러는 0.25% 내린 1.3529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12% 오른 159.16엔,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06% 상승한 6.8224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11% 약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호르무즈 해협 통항 차질이 지속되면서 유가에 상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미국 국방부는 이란 항만 봉쇄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려던 선박 13척을 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3.40달러(3.72%) 오른 배럴당 94.69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4.46달러(4.70%) 상승한 배럴당 99.39달러에 거래됐다.
■ 트럼프, 미-이란 주말 협상 가능성 거론...이스라엘-레바논도 단기 휴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근접했다며 주말 추가 협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란과 협상에 상당한 진전이 있었고 합의에 매우 근접했다. 다음 협상이 주말에 열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지난 7일 합의된 2주간의 휴전에 대해 "연장할 필요가 있을지 모르겠다"고 언급하며, 협상이 종전 단계로 빠르게 전환될 가능성도 내비쳤다.
현재 양국 간 휴전 시한은 오는 21일까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는 데 동의했으며, 농축 우라늄을 미국에 넘기는 방안에도 합의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발언은 앞서 양측이 지난 11일 파키스탄에서 첫 협상을 진행했으나 별다른 성과 없이 종료된 이후 나온 것으로, 협상 재개 여부와 진전 속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단기 휴전 사실도 알렸다.
트럼프는 16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조셉 아운 레바논 대통령과의 통화를 언급하며 "양국이 열흘간의 공식 휴전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휴전은 미 동부시간 기준 이날 오후 5시(한국시간 17일 오전 6시)부터 시작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양국 정상들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후속 협상을 이어가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양측 모두 평화를 원하고 있으며 빠르게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합의는 최근 레바논 전선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나온 것이다. 이스라엘은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겨냥한 군사작전을 이어왔고, 레바논 측은 휴전 선행을 요구하며 직접 협상에 신중한 입장을 보여왔다.
다만 실제 휴전 이행 여부를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들도 보였다. 현재 교전이 이스라엘과 레바논 정규군이 아닌 헤즈볼라와의 충돌 양상인 만큼 휴전 성립을 위해서는 해당 세력의 동의가 필요한 것이다.
■ 다시 달리는 글로벌 주가...주가, 이젠 금리의 부담이라는 진단도
지난 2월 28일 미-이란 전쟁 발발 이후 채권과 주식은 같은 방향을 쳐다볼 때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 미국에선 금리 시장이 달리는 주가의 눈치를 보는 일이 나타났다. 미-이란 종전 기대감으로 주가가 뜨자 미국채 시장이 부담을 나타낸 것이다.
최근 미국 나스닥은 쉬지 않고 오르는 중이다.
나스닥은 지난 3월 31일부터 4월 16일까지 12거래일 연속으로 올랐다. 이 기간 나스닥은 15.9% 뛰었다.
국내 주가지수도 다시 달리고 있다.
코스피는 14일 장중 6천선을 넘어서더니 15일 장중엔 6,100선을 상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더니 전날엔 6,200선까지 뚫어냈다.
전날 코스피 종가는 134.66p(2.21%) 급등한 6,226.05를 기록했다.
신규 예탁금도 늘고 있어 매수세가 추가로 유입될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지난 3월 역대급으로 코스피를 팔았던 외국인은 4월 들어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국내 주가지수가 다시 신고가 도전에 나선 가운데 각국 주가지수들이 역사적 고점을 경신하는 모습들도 눈에 띈다.
미국 S&P500, NASDAQ 뿐만 아니라 전날 2.4% 급등한 일본 Nikkei225, 1.1% 오른 대만 TAIEX(가권) 모두 신고가를 경신했다.
전쟁 후반부 주식의 뜀박질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주식이 다시 채권의 부담 요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들도 보인다.
■ 전쟁 종료에 대한 지나친 낙관론은 경계
간밤 뉴욕 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은 1,479.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달러/원 1개월물 스왑포인트 -1.30원을 감안하면 NDF 달러/원 1개월물 환율은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현물환 종가(1,474.60원) 대비 5.70원 상승했다.
미국과 이란 간 협상 기대가 이어졌지만 실제 합의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란 관측도 나오는 중이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합의에 근접했다고 했지만, 협정이 깔끔하게 체결될 가능성이 낮다는 평가들도 적지 않다.
현재 유가가 쉬원하게 하향 안정되는 것도 아니며, 여전히 호르무즈 봉쇄 속에 불확실성은 이어지는 중이다.
최근 전쟁 종료에 대한 기대감이 금융시장에 강하게 반영된 부분도 감안할 필요도 있다.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채권-장전] 달리는 코스피...나스닥·S&P500·니케이·가권 모두 신고가 경신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