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05-01 (금)

대외구조 변화에 달러-원 영향 확대…“금융충격, 환율 상승 압력 키워” - 한은

  • 입력 2026-04-17 06:00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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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구조 변화에 달러-원 영향 확대…“금융충격, 환율 상승 압력 키워” - 한은이미지 확대보기
[뉴스콤 김경목 기자] 한국은행은 17일 발표한 ‘BOK 이슈노트(제2026-9호)’에서 우리나라 대외부문의 구조적 변화가 환율 움직임에 미치는 영향이 과거보다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순대외자산국 전환과 민간 중심의 해외자산 축적, 고령화에 따른 저축 증가 등이 맞물리면서 금융요인이 환율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 경제는 대외부문에서 구조적 전환을 겪고 있다. 과거와 달리 해외로 나가는 자본 흐름이 커지고, 가계와 기업이 주도하는 해외투자가 확대되면서 금융계정의 영향력이 커졌다. 이 같은 변화는 환율 결정 구조에도 변화를 초래한 것으로 분석됐다.

실증분석 결과, 순대외자산국으로 전환된 이후에는 금융충격이 발생할 때 실질환율 상승, 즉 원화 절하 압력이 더 자주 나타났다. 동시에 자본순유출이 확대되며 경상수지 흑자 폭도 커지는 경향이 확인됐다. 이는 금융시장의 변화가 환율과 대외수지에 동시에 영향을 미치는 연결고리가 강화됐음을 의미한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달러자산 선호가 환율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구조모형 분석을 통해 환율 변동 요인을 분해한 결과, 2020년 이후에는 달러자산 수요 충격이 원화 약세를 이끄는 핵심 요인으로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저축 증가도 장기적으로 원화 절하 압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과거 환율 하락(원화 절상)을 주도했던 상품 관련 요인의 영향력은 2010년대 중반 이후 약화되거나 방향이 반전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실물보다 금융 요인이 환율을 더 크게 좌우하는 구조로 변화했음을 시사한다.

또한 우리나라 환율은 금융충격에 상대적으로 민감하게 반응하는 특징을 보였다. 양(+)의 금융충격 발생 시 환율 반응 계수는 0.65로, 일본(0.38) 등 주요 선진국보다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글로벌 자금 흐름 변화에 따라 원화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크게 확대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한국은행은 이러한 구조 변화로 인해 원화 약세가 체감상 더 크게 느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금융요인의 영향력이 커진 만큼 향후 환율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대외건전성 관리와 함께 자본 흐름에 대한 모니터링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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