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04-30 (목)

(상보) 美에너지당국 “호르무즈 선박운항 전까지 유가 상승압력 지속”

  • 입력 2026-04-14 14:08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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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 美에너지당국 “호르무즈 선박운항 전까지 유가 상승압력 지속”이미지 확대보기
[뉴스콤 김경목 기자] 미국 에너지 당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선박 운항이 정상화되기 전까지 국제유가에 상승 압력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13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세마포르 세계경제포럼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의미 있는 선박 통행이 재개될 때까지 에너지 가격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거나 더 오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유가 정점은 아마 향후 몇 주 내에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며 “해협을 통한 실제 물류 흐름이 회복되는 시점이 가격 상단을 결정짓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이트 장관은 이어 “미국과 이란 간 충돌이 종료되고 에너지 흐름이 다시 정상화되면 유가에는 하방 압력이 나타나겠지만, 그 과정 역시 시간이 필요하다”며 단기간 내 가격 급락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특히 “여름 이전에 가격이 빠르게 안정될 것이라는 기대는 다소 공격적인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국제유가는 단순한 지정학적 리스크를 넘어 실제 공급 차질이 반영되는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2월 28일 미·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발발 이후 이란은 자국 선박을 제외한 외국 선박의 호르무즈 해협 통행을 사실상 제한해왔고, 일부 유조선은 해협 진입을 포기하거나 회항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이에 대응해 미국은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의 종전 협상이 결렬된 이후 이란 항구에 대한 해상 봉쇄 조치에 나섰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아라비아만과 오만만 일대에서 이란 항구를 오가는 선박에 대해 공정하게 봉쇄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라이트 장관은 “에너지 흐름을 단기적으로 제한하면 가격이 상승하는 것은 불가피하다는 점을 정책 결정 당시에도 인지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정치적 부담도 커지는 모습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에너지 가격 상승 가능성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음을 시사했으며, 시장에서는 고유가 상황이 일정 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편 미국은 공급 충격 완화를 위해 베네수엘라 원유 생산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라이트 장관은 올해 들어 베네수엘라산 원유 약 1억5000만 배럴이 판매됐고 생산량도 약 25% 증가했다고 밝혔다. 미국 에너지 기업 셰브론 역시 현지 사업 확대를 통해 생산 증대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러한 증산 조치가 호르무즈 해협 차질로 인한 공급 공백을 단기간에 대체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향후 수 주간 해협 통행 정상화 여부가 글로벌 유가 흐름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지목되고 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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