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3월 들어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 자금이 대규모로 유출되며 금융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2026년 3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3월 중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자금은 365억5천만달러 순유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77억6천만달러 순유출) 대비 유출 규모가 급격히 확대된 것이다.
특히 주식과 채권 자금이 동시에 빠져나간 점이 특징이다. 주식자금은 차익실현 매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로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되면서 순유출 규모가 297억8천만달러로 확대됐다.
채권자금도 흐름이 급반전됐다. 국고채 만기 상환과 함께 단기 차익거래 유인이 크게 약화되면서 2월 57억4천만달러 순유입에서 3월에는 67억7천만달러 순유출로 전환됐다. 실제로 3개월물 기준 차익거래 유인은 2월 12bp에서 3월 1bp 수준으로 급격히 축소됐다.
외국인 자금 이탈은 환율 상승 압력으로 직결됐다. 원/달러 환율은 국제유가 상승과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 순매도 영향으로 큰 폭 상승했다가, 이후 미·이란 종전 기대가 부각되면서 상승폭을 일부 되돌리는 모습을 보였다. 원/엔 및 원/위안 환율도 동반 상승했다.
환율 변동성 역시 확대됐다. 3월 중 원/달러 환율의 일중 변동률은 0.76%로 전월(0.58%) 대비 크게 상승하며 시장 불안이 반영됐다.
외환시장 내 수급 여건 변화도 감지됐다. 원/달러 스왑레이트(3개월)는 내외금리차 역전폭 축소와 비거주자의 차액결제선물환(NDF) 순매입 확대 영향으로 상승했다. 실제로 1분기 중 비거주자의 NDF 순매입 규모는 270억달러로 전분기 대비 크게 늘었으며, 거래 규모 역시 확대됐다.
다만 대외 외화차입 여건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다. 단기 차입 가산금리는 전월 수준을 유지했고, 중장기 가산금리는 하락했다. 반면 국가 신용위험을 반영하는 CDS 프리미엄은 중동발 지정학적 불확실성 영향으로 상승했다.
한국은행은 “외국인의 주식·채권 자금이 동시에 순유출되면서 환율과 외환시장 변동성이 확대됐다”며 “다만 대외 차입 여건은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상보) 3월 외국인 자금 365억달러 순유출…주식·채권 ‘동반 이탈’에 환율 변동성 확대 - 한은
이미지 확대보기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