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04-10 (금)

가계 여윳돈 ‘역대 최대’ 269.7조…정부·대외는 자금조달 확대 - 한은

  • 입력 2026-04-09 12:00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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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 여윳돈 ‘역대 최대’ 269.7조…정부·대외는 자금조달 확대 - 한은이미지 확대보기
[뉴스콤 김경목 기자] 2025년 우리나라 경제주체 전반의 자금 흐름에서 가계의 여유자금이 사상 최대 수준으로 늘어난 반면, 정부와 해외 부문은 자금조달 규모를 크게 확대하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2025년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부문의 순자금운용 규모는 158조2천억원으로 전년(116조6천억원)보다 확대됐다. 이는 경제 전반에서 금융자산 증가가 금융부채 증가를 웃돌았음을 의미한다.

특히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금운용 규모는 269조7천억원으로 전년(215조5천억원) 대비 크게 늘며 통계 편제 이후 최대치를 경신했다. 소득 증가가 지출 증가를 상회한 가운데 아파트 신규 입주물량 감소 등으로 여유자금이 확대된 영향이다. 자금운용 측면에서는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 보험·연금 등을 중심으로 운용이 크게 늘었고, 자금조달도 금융기관 차입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반면 기업은 순자금조달 규모가 34조2천억원으로 전년(-77조5천억원)보다 축소됐다. 기업 이익이 증가했지만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투자 확대가 제한되면서 자금조달 의존도가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채권과 주식 발행 등 직접금융을 통한 조달은 확대된 모습이다.

정부는 적극적인 재정 운용 기조 속에 순자금조달 규모가 52조6천억원으로 확대되며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국채 발행 증가가 주요 요인으로 지목된다.

대외 부문에서도 순자금조달 규모가 158조2천억원으로 전년보다 확대됐다. 경상수지 흑자 확대와 함께 비거주자의 국내 채권 투자 증가, 거주자의 해외주식 투자 확대 등이 동시에 영향을 미친 결과다.

한편 2025년 말 기준 국내 비금융부문의 금융자산은 1경3,986조원, 금융부채는 8,101조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른 순금융자산은 5,884조9천억원으로 집계됐으며, 금융자산 대비 금융부채 배율은 1.73배로 전년(1.59배)보다 상승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금융건전성도 개선된 모습이다. 이들의 금융자산/부채 배율은 2.54배로 전년(2.31배)보다 높아졌으며, 금융자산은 예금·보험·연금과 함께 주식 및 펀드 비중이 확대되는 흐름을 보였다.

한국은행은 “가계는 여유자금이 크게 늘어난 반면 정부와 해외 부문은 자금조달 확대가 두드러졌다”며 “경제주체 간 자금 흐름의 불균형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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