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봉쇄하면서 유조선들이 잇따라 회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국영 프레스TV는 8일(현지시간) 미국과 이란 간 휴전 발효 이후 일시적으로 개방됐던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전면 폐쇄됐으며, 해협을 통과하려던 유조선들이 급격히 뱃머리를 돌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상 항적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해협 출구를 향해 운항하던 파나마 선적 유조선 ‘오로라(AUROURA)호’는 오만 무산담 연안 인근에서 항로를 변경해 180도 회전한 뒤 페르시아만 안쪽으로 회항했다.
해당 회항 지점은 이란 라라크섬과 무산담 반도 사이로, 글로벌 에너지 수송의 핵심 통로이자 지정학적 긴장이 집중되는 전략 요충지로 꼽힌다. 이 구간에서 유조선이 통행을 포기한 것은 해협이 사실상 통제 국면에 들어섰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앞서 이날 오전에는 미-이란 휴전 합의에 따라 일부 유조선이 이란의 허가를 받아 해협을 통과하면서 긴장이 완화되는 듯한 흐름이 나타났다. 그러나 이후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이 이어지고 이란이 보복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해협 통행이 다시 중단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미국 측은 봉쇄 여부를 부인하고 있다. 백악관은 비공식 채널을 통해 확인한 결과 해협 내 선박 통행량이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며, 현재 해협이 개방된 상태라는 입장을 유지했다.
현장 관측과 미국 정부 발표가 엇갈리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한층 확대되는 양상이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