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04-06 (월)

(상보) IMF "BOJ, 기준금리 중립수준까지 점진적 인상해야"

  • 입력 2026-04-06 10:53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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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김경목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이 일본은행(BOJ)에 대해 중립금리 수준을 향한 점진적인 기준금리 인상을 재차 권고했다. 중동 전쟁과 엔화 약세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도 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통화정책 정상화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IMF는 3일(현지시간) 연례 협의 보고서에서 “BOJ가 통화완화 정책을 적절히 축소하고 있다는 데 동의한다”며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으로 수렴하고 있는 만큼 금리는 중립 수준을 향해 점진적으로 인상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책은 데이터에 기반해 유연하게 운용되고 명확하게 소통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IMF의 이 같은 평가는 최근 일본 경제가 보여주는 회복세와 맞물린 것이다. 일본은 장기간 저물가 국면을 벗어나 최근 3년 넘게 물가 상승률이 BOJ 목표치를 상회하고 있으며, 명목임금도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다만 높은 물가가 가계 구매력을 제약하는 점은 부담 요인으로 지적됐다.

특히 IMF는 약 6주간 이어진 이란 전쟁과 에너지 가격 상승, 엔화 약세가 일본 경제에 새로운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수입 의존도가 높은 일본의 특성상 유가 상승과 환율 약세가 수입물가를 자극하며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BOJ는 경기 둔화 가능성과 물가 상승 압력이라는 상반된 요인을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IMF는 이러한 환경을 ‘균형 잡힌’ 시각으로 평가하면서도, 에너지 가격 상승과 엔화 약세로 인한 비용 상승 압력이 이어질 경우 점진적이고 데이터 의존적인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시장에서는 이르면 이달 중 금리 인상 가능성을 상당 부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환율 문제도 주요 변수로 지목됐다. 엔화 약세가 달러당 160엔 수준에 근접하면서 연료와 식료품 수입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는 가운데, 일본 당국은 필요 시 시장 개입을 포함한 대응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IMF 역시 환율을 충격 흡수 장치로 활용하기 위해 유연한 환율 제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다만 IMF는 급격한 금리 인상보다는 명확한 정책 커뮤니케이션과 필요 시 외환시장 개입이 보다 효과적인 대응 수단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IMF는 일본 경제가 글로벌 충격 속에서도 견조한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중동 전쟁 여파로 올해 성장률은 0.8% 수준으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민간 소비는 임금 상승과 인플레이션 완화에 힘입어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IMF는 통화정책 정상화와 함께 재정 건전성 강화와 노동시장 개혁도 병행할 것을 주문했다. 단기적으로는 중립적 재정 기조를 유지하되, 중장기적으로는 공공부채 비율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신뢰성 있는 재정 프레임워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노동시장 유연성과 이동성을 높이고 재교육 및 기술 향상을 통해 인공지능(AI) 확산에 대응해야 한다며, 이는 실질임금 상승을 지속하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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