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04-06 (월)

이란의 호르무즈 통행료, 미국에게도 이익인 이유 - 대신證

  • 입력 2026-04-03 08:22
  • 장태민 기자
댓글
0
[뉴스콤 장태민 기자] 대신증권은 3일 "이란의 호르무즈 통행료는 아시아에서 중동산과 경쟁하는 미국에게도 이익"이라고 밝혔다.

최진영 연구원은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개방된다면 걸림돌은 생산성 문제가 아닌 중동 계절성"이라며 이같이 진단했다.

특히 트럼프가 이번 전쟁의 주된 목적 중 하나인 아시아와 에너지 장기 공급 계약을 원한다는 점을 눈 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트럼프 발언 "중동산 대신 미국산 사라" 중요

지난 1일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측이 미국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2~3주 안에 발전 시설과 함께 원유 수출 터미널(카르그섬)까지 공격할 것이라 경고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문제와 관련해서는 미국은 중동산 에너지를 의존하고 있지도 않고 앞으로도 그럴 일은 없다며 이를 이용하는 국가들(중국, 인도, 일본, 한국)이 직접 해결해야 될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원유 수급에 대한 우려가 다시 한번 커진 것이다.

최 연구원은 그러나 "단기 시나리오(4월 중 전쟁 중단)는 여전히 유효하다. 이번 전쟁의 본질은 러-우 전쟁처럼 영토(주권) 문제가 아닌, 철저히 실리(돈)를 위한 전쟁임을 놓쳐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핵 포기를 명분 삼고 있지만 이란은 개전 직전에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공격했다는 것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문제를 지렛대 삼아 아시아에서의 M/S를 확보하겠다는 의도"라고 해석했다.

트럼프는 국내시간으로 전날 오전에 있었던 연설에서 ‘중동산 대신 미국산 에너지를 사라’고 직접 언급했다. 이란 전쟁의 중대한 '목적' 중 하나를 말한 것이다.

최 연구원은 특히 "중국, 인도와 에너지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때가 전쟁 중단의 시점"이라며 "당연히 이란과 합의 역시 중요하다"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란 측은 전쟁 피해 배상금과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요구하고 있다.

최 연구원은 그러나 "표면적으로 전쟁 중단에 대한 회의가 드는 부분이지만 이 역시 양측 모두에게 나쁘지 않다"고 평가했다.

미국 내에서도 전쟁 피해 배상금을 호르무즈 해협 이용국에 대한 이란의 통행료 부과(예: 200만배럴 선적 가능한 VLCC급 유조선 1척당 200만달러=배럴당 1달러)로 대체하는 방안이 거론됐다.

그는 "이는 이란에 득이 되지만 아시아에서 중동산과 경쟁(운임비 문제)하는 미국에도 좋은 조건이며 합의가 가능한 영역"이라며 "호르무즈 해협은 없었던 비용이 생기겠지만 다시 개방될 수 있다"고 밝혔다.

■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개방된다면 걸림돌은 생산성 문제가 아닌 중동 계절성

그럼에도 일각에서는 수출 정상화에 대해 회의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유전이 장기간 폐쇄됐다는 이유로 생산성에 영구적인 문제(배관 부식, 압력 손실 등)가 발생했다는 주장이다.

최 연구원은 그러나 "가동이 전면 폐쇄된 것은 아니다. 사우디와 UAE, 이라크는 우회 시설 덕에 956만b/d를 수출 중이며, 쿠웨이트, 카타르 등은 자체 수요를 위해 최소한의 생산을 유지 중"이라고 했다.

그는 "OPEC은 2개월(2020년 4~6월) 동안 대규모 감산(791만b/d)을 단행했으나 증산 과정에서 생산성 문제는 확인되지 않았다. 만약 그랬다면 2017년부터 감산 기조를 장기간 유지 중인 OPEC+가 먼저 거론돼야 한다"고 밝혔다.

물론 수출 정상화에 걸림돌은 존재한다고 했다.

그는 "바로 계절성이다. 전력원의 40% 이상이 석유인 중동 산유국들은 4월부터 9월까지 냉방 시즌에 돌입하게 되는데 이맘때마다 자국 내 전력 수급 안정을 위해 석유 수출을 통제(OSP 인상)한다"면서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개방되더라도 수출의 완전 정상화까지는 일정 기간(2~3개월)이 소요될 수밖에 없는 대목"이라고 했다.

결국 유가는 배럴당 70~80달러를 향해 진정(~3Q26)되겠지만 약간의 인내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란의 호르무즈 통행료, 미국에게도 이익인 이유 - 대신證이미지 확대보기


이란의 호르무즈 통행료, 미국에게도 이익인 이유 - 대신證이미지 확대보기


이란의 호르무즈 통행료, 미국에게도 이익인 이유 - 대신證이미지 확대보기


이란의 호르무즈 통행료, 미국에게도 이익인 이유 - 대신證이미지 확대보기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 저작권자 ⓒ 뉴스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로그인 후 작성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