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04-09 (목)

[외환-오후] 트럼프 ‘강경 발언’에 리스크오프…환율 1,520원대 초반 급등 후 횡보

  • 입력 2026-04-02 14:49
  • 김경목 기자
댓글
0
[외환-오후] 트럼프 ‘강경 발언’에 리스크오프…환율 1,520원대 초반 급등 후 횡보이미지 확대보기
[뉴스콤 김경목 기자]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이란 강경 발언 여파에 1,520원대 초반으로 급등한 뒤 상승 흐름을 유지하며 횡보했다.

이날 환율은 전장 대비 10.90원 오른 1,512.20원에 출발한 뒤 장중 한때 1,524원선까지 치솟으며 급등세를 나타냈다. 오후 들어서는 1,520원대 초반을 중심으로 등락하며 숨 고르기 장세를 보였다.

장 초반만 해도 미국과 이란 간 종전 기대감이 이어지며 코스피가 상승하는 등 위험선호 분위기가 일부 형성됐지만, 오전 10시(한국시간) 진행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이 시장 기대에 크게 못 미치면서 분위기가 급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향후 2~3주 내 이란에 대한 강력한 타격 가능성을 언급하자 중동 리스크가 재부각됐고, 이에 따라 달러 강세와 유가 급등이 동시에 나타났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100선을 상회했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도 배럴당 105달러선까지 급등했다.

이 영향으로 코스피가 장중 4%대 급락세로 전환하고 외국인이 대규모 순매도에 나서는 등 국내 금융시장 전반이 ‘리스크오프’ 흐름을 보였고, 원화도 약세 압력을 크게 받았다.

다만 환율이 급등한 이후에는 추가적인 방향성을 이끌 재료가 제한되면서 1,520원대 초반에서 횡보 흐름이 이어졌다.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상단에서 유입된 점도 추가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트럼프 연설 이후 유가와 달러가 동시에 뛰면서 환율이 빠르게 레벨을 높였다”며 “다만 급등 이후에는 새로운 재료가 부족해 1,520원대에서 공방이 이어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다른 은행의 한 딜러는 “시장이 기대했던 종전 시그널은 전혀 확인되지 않았고 오히려 불확실성만 커졌다”며 “주식 약세와 외국인 자금 이탈까지 겹치면서 당분간 환율 상방 압력이 우세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한편 외국인은 통화선물시장에서 달러 선물을 3.6만 계약 순매수하며 상승 압력을 뒷받침했다. 아시아 통화 전반도 약세를 보였으며, 달러-엔 환율은 159엔대 중반으로 상승했고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도 6.88위안대로 올랐다.

시장 참가자들은 중동 정세 관련 추가 헤드라인과 함께 이날 밤 발표될 미국 경제지표를 주시하는 가운데, 단기적으로는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높은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 저작권자 ⓒ 뉴스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로그인 후 작성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