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09-15 (화)

(상보) 트럼프 “호르무즈 완전한 재개방 없이도 전쟁 끝낼 의향 있다” - WSJ

  • 입력 2026-04-01 07:09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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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김경목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이 완전히 재개방되지 않더라도 이란을 상대로 한 군사 작전을 종료할 수 있다는 입장을 참모들에게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참모진은 최근 논의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군사 작전에 나설 경우 전쟁이 당초 제시한 4~6주를 넘어 장기화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해군력과 미사일 전력 약화라는 핵심 군사 목표를 달성하면 작전을 축소하고, 해협 재개방 문제는 군사적 수단이 아닌 외교적 압박으로 해결하는 방향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행정부 당국자들은 외교적 접근이 실패할 경우 유럽 및 걸프 지역 동맹국들에 해협 개방을 주도하도록 압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미국이 항행의 자유를 완전히 회복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주요 임무 달성’을 선언하고 사실상 일방적인 종전을 선택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에 의해 봉쇄된 상태로, 세계 에너지 교역의 핵심 통로 역할을 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하루 약 2000만 배럴의 원유 및 석유제품이 이 해협을 통과하며, 이는 전 세계 해상 원유 교역의 약 25%에 해당한다. 특히 수송 물량의 약 80%가 아시아를 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미국과의 군사적 열세를 보완하기 위해 해협 봉쇄를 전략적 대응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글로벌 에너지 가격 상승과 공급망 차질 등 세계 경제 전반에 충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란과의 합의가 무산될 경우 주요 에너지 시설을 타격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도,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낮다는 점을 들어 해협 문제를 타국의 책임으로 돌리는 발언을 이어갔다. 이처럼 강경 발언과 조기 종전 의지가 혼재된 메시지는 정책 일관성 논란을 낳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미국이 해협 봉쇄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채 군사 작전을 종료할 경우 책임 회피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브루킹스연구소의 이란 전문가 수잰 멀로니는 “에너지 시장은 본질적으로 글로벌하기 때문에 해협 봉쇄에 따른 경제적 피해에서 미국도 자유로울 수 없다”며 “재개방 없이 전쟁을 끝내는 것은 매우 무책임한 선택”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미 행정부는 공식적으로는 해협의 운항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인터뷰에서 군사 작전이 수주 내 종료될 수 있다고 밝히면서도, 이후 호르무즈 문제는 이란 또는 국제 공조를 통해 해결될 사안이라고 언급했다.

시장에서는 미국이 실제로 ‘불완전한 종전’을 선택할 경우, 중동 리스크가 장기화되며 에너지 시장과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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