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04-18 (토)

(상보) 한은, 4분기 ‘역대 최대’ 시장안정조치…“원화 절하 속도 빨라, 쏠림 시 대응”

  • 입력 2026-04-01 06:30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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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김경목 기자] 한국은행이 지난해 4분기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의 시장안정조치를 단행한 가운데, 최근 원화 약세 속도에 대해서도 강한 경계감을 드러냈다.

3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외환당국은 지난해 4분기(10~12월) 시장안정화를 위해 224억6700만달러를 순매도했다. 이는 2018년 관련 통계 공개 이후 최대 규모로, 원화 기준 약 34조원에 달한다. 연간 기준 순매도 규모도 279억2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당국의 대규모 개입은 당시 심각했던 외환 수급 불균형과 시장 쏠림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였다.

윤경수 한국은행 국제국장은 “작년 4분기에는 경상수지 흑자 규모에 비해 거주자의 해외투자 자금 유출이 과도하게 확대되며 수급 불균형이 심화됐다”며 “달러에 대한 기대가 한 방향으로 쏠리면서 원화가 다른 통화 대비 크게 절하돼 괴리를 바로잡을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당시 10월에는 거주자의 해외 증권투자 자금이 경상수지의 3배 수준까지 확대되며 환율 상승 압력을 키웠다. 이에 따라 외환당국은 적극적인 달러 매도와 함께 수급 안정 대책을 병행했다.

올해 들어서는 연초까지 환율이 엔화·달러화 흐름과 연동되며 안정세를 보였지만, 최근 중동 정세 불안과 외국인 주식자금 유출이 겹치며 다시 상승 압력이 확대된 상황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530원을 웃돌며 마감했다.

윤 국장은 최근 환율 흐름과 관련해 “현재 원화 절하 폭이 다른 통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빠르다”며 “속도 측면에서도 상당히 빠르게 올라온 상황으로 긴장감을 가지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 심리나 쏠림이 뚜렷해지고 다른 통화 대비 괴리가 심해질 경우 원칙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사실상 구두개입 성격의 메시지를 내놨다.

다만 환율 수준 자체를 기준으로 한 개입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환율 수준이 높다는 이유만으로 위기 상황과 연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더 중요한 것은 달러 유동성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달러 유동성 측면에서는 스왑시장 여건 등을 감안할 때 자금 조달에 큰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는 평가다.

한편, 4월부터 예정된 WGBI(세계국채지수) 편입도 외환 수급 개선 요인으로 기대된다. 윤 국장은 “본격적인 자금 유입이 시작되면 외환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도 “아직 시장에서 뚜렷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외환당국은 향후에도 환율의 절대 수준보다는 변동성과 시장 쏠림 여부를 중심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최근과 같이 지정학적 리스크와 자본 유출이 맞물리며 환율 상승 압력이 커지는 국면에서는 당국의 경계 기조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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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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