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04-13 (월)

(상보) 무디스 “12개월 내 美침체확률 49%로↑...불편할 정도로 큰 위험”

  • 입력 2026-03-30 08:34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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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김경목 기자] 미국 경제를 둘러싼 경기 둔화 우려가 빠르게 확산되는 가운데, 주요 기관들이 경기 침체 가능성을 잇따라 상향 조정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무디스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향후 12개월 내 미국 경기 침체 확률은 48.6%로 높아졌다. 이는 통상적인 평균 수준인 약 20%를 크게 웃도는 수치로, 사실상 ‘절반에 가까운’ 확률이다.

무디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마크 잔디는 “경기 침체 위험이 불편할 정도로 높고 계속 상승하고 있다”며 “이제는 단순한 가능성을 넘어 실질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월가 주요 기관들도 비슷한 시각을 내놓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침체 확률을 30%로, 윌밍턴 트러스트는 45%로 상향 조정했다. EY 파르테논 역시 40%를 제시하며 “중동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침체 가능성이 더욱 빠르게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같은 전망에는 이란을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핵심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전쟁 장기화 우려 속에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재차 확대되고, 이에 따라 금리 인하 시점이 지연될 수 있다는 점이 경기 하방 요인으로 지목된다.

특히 유가 충격은 과거 경기 침체의 전조로 자주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마크 잔디는 “대공황 이후 대부분의 경기 침체 국면에 앞서 유가 급등이 있었다”며 “현재 수준의 유가가 2분기 말까지 지속된다면 미국 경제가 침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물가와 고용 지표에서도 불안 신호가 감지된다. 연방준비제도는 올해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2.7%로 상향 조정했으며, 최근 고용 증가세도 둔화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일부 지표에서는 비농업 고용이 감소하는 등 노동시장 냉각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고유가에 따른 휘발유 가격 상승은 소비 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경제 성장의 약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가 흔들릴 경우 경기 전반에 미치는 충격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과도한 비관론에 대한 경계도 제기된다. 경제학자들의 침체 예측이 실제보다 과장되는 경향이 있다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쟁 장기화, 에너지 가격 상승, 고용 둔화라는 세 가지 요인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미국 경제의 확장세가 꺾일 가능성은 점차 커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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