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을 겨냥한 군사 옵션 확대 차원에서 최대 1만명의 지상군을 중동에 추가 파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현지시간) 복수의 국방부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다 다양한 군사적 선택지를 제공하기 위해 최대 1만명의 지상군 추가 파병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검토안은 이미 재배치가 진행 중인 병력과는 별개다. 미군은 현재 일본 오키나와 주둔 제31해병원정대 약 2200명과 본토 내 제11해병원정대 2200~2500명, 육군 제82공수사단 병력 약 2000명을 중동으로 이동시키고 있다.
이들 병력 중 일부는 이르면 이번 주말 이란 인근 지역에 도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추가 파병안까지 현실화할 경우, 중동 내 미군 지상 병력은 최대 1만7000명 수준으로 확대될 수 있다.
WSJ은 추가 증원 병력에 보병과 기갑 전력이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이들은 기존에 파견되는 해병대와 공수부대 전력에 합류해 작전 선택지를 넓히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배치 지역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이란 본토는 물론 주요 원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섬을 타격할 수 있는 범위 내에 배치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는 군사적 압박을 통해 협상력을 높이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백악관은 이번 보도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애나 켈리 부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항상 모든 군사적 선택권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서는 확인을 피했다.
중동 지역 미군 작전을 총괄하는 미국 중부사령부(CENTCOM) 역시 관련 언급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미국은 이란과 종전 협상을 병행하고 있지만, 이란 측이 미국의 조건을 “과도하다”고 평가하며 거부 의사를 밝히는 등 협상은 난항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군사적 압박 수위를 높이는 전략이 병행되면서 양국 간 긴장감은 한층 고조되는 양상이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