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03-28 (토)

[채권-마감] 당국 5조원 긴급 바이백에도 매수심리 살리는 데 한계...환율, 유가 부담 계속

  • 입력 2026-03-26 16:29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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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26일 국채선물과 국고채 금리 동향, 출처: 코스콤 CHECK

자료: 26일 국채선물과 국고채 금리 동향, 출처: 코스콤 CH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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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국채선물 가격이 26일 강보합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채권시장은 장 초반의 강세를 지키는 데 어려움을 드러냈다.

정부가 '긴급 바이백 5조원' 등 시장안정책을 빼들었지만, 약화된 매수 심리를 완전히 되살리지는 못했다.

3년 국채선물은 전일비 2틱 오른 103.52, 10년 선물은 3틱 상승한 108.85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3년 선물은 1만 4,024계약 순매도하고 10년 선물은 1,989계약 순매수했다.

증권사의 한 중개인은 "간밤 미국채 금리 하락, 점심 시간 때 정부의 긴급 바이백 조치 등이 장중 가격을 띄웠으나 채권시장은 불안감을 떨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무엇보다 환율이 1,500원대 고공행진을 벌이면서 채권시장이 분위기를 쇄신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코스콤 CHECK(3101)에 따르면 국고3년물 25-10호 수익률은 민평대비 보합인 3.555%를 기록했다. 국고10년물 25-11호 금리는 1.5bp 상승한 3.803%를 나타냈다.

단기구간 금리가 빠지기도 했지만, 중장기물 금리가 오르면서 커브는 스팁됐다.

■ 당국 '긴급 바이백' 등 조치에도 불구하고 부담 못 벗어


26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국채선물은 전일비 6틱 상승한 103.56, 10년 선물은 25틱 오른 109.07로 거래를 시작했다.

간밤 미국채 금리가 유가 하락에 따른 인플레 우려 완화로 레벨을 낮춘 영향을 받았다. 다만 이란이 미국의 휴전안을 거부하면서 미국 금리 낙폭은 축소됐다.

미국채10년물 금리는 3.40bp 하락한 4.3310%, 국채2년물은 2.80bp 하락한 3.8905%를 기록했다.

뉴욕 시장에서 WTI가 90달러 수준으로 내려왔지만 중동 정세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히 시장의 핵심 변수였다.

국내시장은 강하게 출발한 뒤 환율 움직임 등을 주시했다.

달러/원 환율은 1,500원을 웃돌면서 채권시장, 주식시장 등 증시를 압박했다.

아울러 최근 수급 부진, 특히 전날 크레딧 채권 쪽에서 불안감이 부상한 터여서 리스크 관리 의지가 강했다.

결국 채권시장은 시간이 흐르면서 장 초반의 강세폭을 반납하고 약세로 전환됐다.

한국은행은 이날 오전 금통위 금융안정회의를 연 뒤 '국내 금융시스템은 대내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미-이란 전쟁 여파로 금융안정이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경계했다.

금통위는 "외환·금융시장의 높은 변동성과 함께 취약부문 부실 장기화, 금융불균형 축적 등의 리스크 요인이 잠재해 있다"면서 "중동지역 지정학적 리스크 전개양상, 주요국 통화정책 기대변화, AI버블 경계감 등에 따라 자산가격 조정, 머니무브 등을 통해 외환·금융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수 있다"고 염려했다.

채권시장이 장 초반의 강세를 지키지 못하고 밀렸지만, 정부가 긴급 구원투수로 등장했다.

정부는 점심시간을 기해 '긴급 바이백 5조원' 등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선물가격이 다시 속등하면서 강세로 전환하는 등 변동성을 보였다.

재경부는 최근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는 국채시장을 안정화시키기 위해 5조원 규모의 긴급 바이백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긴급 바이백은 3월 27일(2.5조원)과 4월 1일(2.5조원) 양일에 걸쳐 실시한다.

아울러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을 계기로 초과 세수를 활용한 국채 순상환을 추진하기로 했다.

하지만 당국이 다시 조성한 강세 분위기가 지속되지 못했다.

시장은 여전히 환율, 유가, 그리고 수급에 대한 부담을 느끼면서 가격 상승분을 재차 반납하기도 했다.

결국 선물가격은 전일 종가를 근처에서 거래를 종료했다.

증권사의 한 딜러는 "정부가 긴급 바이백 등 시장 안정 조치를 꺼내 들었지만 시장은 유가, 환율에 대한 부담을 벗어던지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어제부터 크레딧 수급이 특히 안 좋아진 가운데 시장의 경계감이 크다"고 평가했다.

■ 4월 국고채 18조 발행


재경부는 장중(3시)에 4월 국고채 발행 계획을 발표했다.

통상 장 마감 뒤인 오후 5시에 발표하지만 긴급 바이백을 점심 때 발표한 만큼 4월 국채 발행 물량이 3월보다 줄어든다는 점을 미리 알리고 싶어했다.

정부는 4월 중 총 18조원 규모의 국고채를 경쟁입찰 방식으로 발행한다. 이는 3월(19조원) 대비 1조원 줄어든 수준이다.

만기별로는 ▲2년물 3.0조원 ▲3년물 3.1조원 ▲5년물 2.9조원 ▲10년물 2.9조원 ▲20년물 0.5조원 ▲30년물 4.8조원 ▲50년물 0.7조원 ▲물가연동국고채 0.1조원이 발행된다.

■ 달러/원1,500원 위로 '훌쩍'...코스피, 외인 3조 넘는 대량 순매도에 급락

3시30분 기준 달러/원 환율은 7.3원 오른 1,507.0원을 기록했다.

주간 거래 종가가 1,500원을 넘은 것은 3월 23일(1,517.3원) 이후 4거래일만이다.

달러/원은 글로벌 달러 강세와 지정학적 우려에 따라 다시 상승 압력을 받았다.

뉴욕 NDF 시장의 환율 상승을 반영해 1,503원대에서 출발한 뒤 장중 상승폭을 확대해 한때 1,509원대까지 고점을 높이기도 했다.

이틀간 올랐던 코스피지수는 3%대의 급락세를 나타냈다.

코스피지수는 181.75p(3.22%) 떨어진 5,460.46을 기록했다.

외국인이 3조원 넘는 대규모 순매도를 통해 '셀 코리아'에 나섰다.

외국인은 이날 3조 1,111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무려 6거래일 연속 조단위(1조 이상)의 순매도를 기록 중이다. 외국인은 이날을 포함해 최근 6거래일 동안 무려 13조 2,048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날 주식시장엔 미국-이란 협상 관련 불확실성과 함께 메모리 악재가 반영됐다.

중동사태 경계감이 여전한 가운데 환율이 1,500원 위로 뜨면서 주식, 채권 모두를 압박했다.

구글의 메모리 사용량 절감 알고리즘 TurboQuant 발표에 Micron(-3.4%)과 Sandisk(-3.5%) 주가가 하락한 가운데 국내 삼성전자(-4.4%), SK하이닉스(-5.2%) 모두 부진을 면치 못했다. SK하이닉스 주가엔 미국 ADR 상장 관련 신주 발행 우려도 작용했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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